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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시진핑에 권력 집중…중국, 집단지도 체제 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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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시진핑에 권력 집중…중국, 집단지도 체제 사라지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사진=AP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사진=AP 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중국 공산당이 당 중앙의 ‘핵심’이란 표현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처음으로 사용하며 시 주석의 1인 지도 체제를 공식화했다.

27일 폐막한 중국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6중전회) 결과문을 통해 시진핑에게 ‘핵심’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당 중앙의 ‘핵심’이라는 지위는 덩샤오핑(鄧小平), 장쩌민(江澤民)에게 부여됐으나 후진타오(胡錦濤)에게는 부여되지 않았던 표현을 시진핑 주석에게 사용하면서 ‘시진핑 1인 지도 체제’가 더욱 공고화됐다는 평가다.

공보는 “18차 당대회 이래 시진핑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 솔선수범해 전면적인 종엄치당(從嚴治黨. 엄격한 당 관리)을 결연히 추진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도 28일자 사설에 “시진핑 총서기는 당 중앙과 전당의 핵심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시진핑을 두고 “수십년 동안 중국에서 나온 가장 강력한 지도자들중의 한명” “강한 지도자가 공산당 장악력 강화” 등의 평가를 내놨지만, 시진핑에 권력이 집중되는 것에 대해 당내 반발이 거세질 것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

특히 “연초에도 일부 지역에서 시진핑을 ‘핵심’이라 부르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오래가지 못했다”며 “시진핑이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 수준의 강력한 지도자로 올라섰지만 그의 권력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시진핑 1강(强) 체제가 공식화되면서 집단지도 체제는 힘을 잃을 것”이라며 “차기 지도부 인선 역시 시진핑 주도로 진행될 전망”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인민일보는 “1만5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시진핑 총서기의 핵심적 지위에 대한 사회의 기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대국의 발흥(勃興)에는 강력한 지도의 ‘핵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의 민심이 시진핑에게 핵심 지도자로서 권위를 부여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진핑의 권력 강화는 향후 중국 경제운용 정책 향방은 물론 세계 정치외교 지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