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금융 핫이슈] 대우조선 출자전환 규모는?…산은·수은 해명 '진땀'

공유
2

[금융 핫이슈] 대우조선 출자전환 규모는?…산은·수은 해명 '진땀'

"사실 아니다"·"검토 한바 없다" 하루걸러 해명자료

정부의 조선업 경쟁력 강화방안이 오는 31일 발표된다. 사진/뉴시스
정부의 조선업 경쟁력 강화방안이 오는 31일 발표된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공인호 기자] 오는 31일 발표될 정부의 '조선·해운업 경쟁력 강화 종합대책'에 조선3사의 사업재편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빠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혼란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특히 시장의 관심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출자전환 규모에 쏠리면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관련 보도 해명에 진땀을 빼고 있다.

29일 정부 및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조선산업의) 신속한 사업재편을 추진해야 한다"면서도 정부의 추가 지원은 없다는 기본원칙만 재확인 했다. 오는 31일 발표될 '조선·해운업 경쟁력 강화 방안'에도 인력축소 및 비핵심 자산매각 등의 자구노력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금융위원회가 엇갈린 목소리를 내면서 혼란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산자부는 법정관리까지 염두에 둔 조선업 재편에 무게를 두는 반면, 한진해운 사태로 한차례 곤욕을 치렀던 금융위원회는 대우조선의 자체 회생, 즉 자율협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최근 국감에서 "국민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할 때 대우조선은 정상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결국 공이 채권단으로 옮겨가면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추측성 보도 해명에 진땀을 빼고 있다. 당초 채권단은 대우조선에 대한 출자규모를 1조6000억원 가량으로 추산했지만 최대 3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3일 채권단이 대우조선의 채무 재조정을 전제로 '조건부 자율협약'을 주장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하루걸러 "검토한바 없다", "어떠한 협의도 요청받은 바 없다"는 내용의 해명 자료를 내놨다.

이후 25~26일에도 대우조선의 경영상태를 감안해 출자전환 규모를 2조7000억원까지 늘릴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두 은행 모두 "확정된 내용이 없다"는 해명자료를 연이어 배포했다.

지난 27일에는 산업·수출입은행이 내년 3월까지 최대 3조원의 출자전환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산업은행은 "확정된 바 없다"는 해명자료를 냈다. 같은날 수출입은행도 대우조선의 자율협약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검토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들 은행 관계자는 "수차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추측성 보도가 이어지고 있어 곤혹스럽다"며 "출자전환과 관련해서는 대우조선의 정관 변경이 이뤄지는 11월 말을 전후로 구체적인 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은 11월 25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제3자배정 주식 발행한도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공인호 기자 ihkong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