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박근혜 대통령이 평범한 소시민으로 살아왔다면 아마 지금도 최태민 자녀들과 오순도순 작은 행복을 누리며 평범하게 살면서 지금과 같은 엄청난 문제를 일으킬 일은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선거 과정에서 괴한의 습격으로 목숨의 위협까지 받은 박 대통령으로서는 이러한 경험이 배가되어 트라우마로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끊임없는 북핵 위협과 대북 소통 단절, 진퇴양난 한·중관계 등 대외문제 등과 쉴 사이 없이 밀려오는 국내 경제, 여야정치, 측근 문제, 소통의 리더십 문제, 주요 부처 인사문제 등 아마도 측근 중의 측근인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선출 건 외에는 대통령 당선 이후 좋을 일이 별로 없었을 것이다. 이런 국내 문제들은 자업자득 성격의 것도 많지만.
구중궁궐 같은 청와대 안가에서 홀몸이라면 어느 누구라도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고 자기 혼자만의 어려움을 누군가와 토로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아마도 그 자리에 박근혜 대통령의 심중에 최순실이 자리하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누군가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거나 누군가가 마음 속에 큰 존재로 자리잡고 있다면 당연히 그로부터 영향을 지대하게 받을 수밖에 없다.
차라리 친형제가 최순실 자리에 있었다면 이러한 국난까지는 안 왔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럼 이 난국을 어찌 헤쳐 나갈 것인가. 당연히 결자해지함이 맞는 말이며 본인에게 미치는 부작용과 충격파를 다소나마 완화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첫째 대통령직 하야이다. 가장 쉽고 신속한 수습책이 될 것이다. 우리 국민은 관용이 넘치는 국민이고 조금 지나면 쉽게 잊어주는 미덕도 있다. 시기와 방법은 국민이 용인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본인이 제시함이 그나마 모양새도 덜 손상될 것이다.
둘째 탄핵을 당하는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은 여당의 역할이 중요하다. 여당으로서도 전화위복의 계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많은 지지자들로부터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추억과 더불어 많은 사랑과 존경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일반 국민도 그렇겠지만 철근 콘크리트 같이 단단하고 강력한 지지를 보내준 자들에게는 그 지지와 사랑이 그야말로 일순간에 더 큰 증오와 배신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하고 서글픈 현실이다.
참담한 난국을 극복하고 관계의 회복과 화해와 용서와 보은을 일거에 할 수 있는 평화적이고 온건한 묘책을 찾기 바란다.
신양호 하나MK(주)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