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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중국 공장 매각…대규모 파업으로 사업 철수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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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중국 공장 매각…대규모 파업으로 사업 철수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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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중국 카메라 부품 공장 매각을 발표한 소니가 노동자들의 집단 반발에 직면했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니가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 위치한 카메라 부품 공장을 중국 기업에 매각한다고 발표하자 직원들이 일제히 파업에 나서 사업 철수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7일 소니의 매각 발표와 함께 정리해고 계획이 발표되자 직원들은 “우리는 소니의 직원”이라며 파업에 돌입했고 이제는 “파업이 싫으면 보상금을 내놓아라”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가 매각돼도 공장을 인수하는 중국 기업이 기존 종업원들의 고용을 인수한다는 계획이므로 소니 측의 문제는 없다.

하지만 4000여명의 직원은 지난 10일 생산을 중단하고 공장 출입문을 봉쇄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문은 “중국에서는 처우개선뿐만 아니라 사업 철수 시 보상금을 받아내기 위한 파업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며 “중국 사업의 어려움이 재차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니는 중국의 노동계약법을 준수하는 등 절차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매각으로 고용주만 변하므로 소니가 종업원에 경제적 보상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중국 노동계약법에는 ‘기업 명칭이나 법정 대표자, 주요 책임자, 투자자 등의 사항을 변경하는 것은 노동계약 이행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라고 규정돼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의 ‘생떼’는 중국인들의 ‘불필요한 손해’로 이어질 것”이라며 “외국자본의 중국 투자가 앞으로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중국 측이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소니는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 내 자회사인 소니전자화남유한공사(Sony Electronics Huanan)를 광저우에 있는 카메라 모듈 생산 기업 오필름테크(SHEN ZHEN O-FILM TECH)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각금액은 9500만 달러(약 1116억6300만원)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