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박 대통령이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바뀌자 퇴진 압력이 그 어느 때보다 거세다고 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논평을 통해 “박 대통령은 이미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고 분석하며 “박 대통령이 물러난 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나 개성공단 폐쇄 등 국가 안보와 관련한 결정이 뒤집힐 가능성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이 임기 전에 물러날 가능성이 70%에 달한다고 전한 워싱턴포스트는 “야당이 탄핵보다는 박 대통령의 자진 하야를 요구했지만 피의자 신분 전환 발표 이후 탄핵 쪽으로 돌아섰다”고 했다.
뉴욕타임스도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인 박 대통령이 비리에 연루되면서 여성이 국가를 이끄는 것은 부적합하다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일로 인해 양성평등지수에서 하위권에 있는 한국에서 여성의 고위직 진출이 더 어려질 것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에서는 지난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5차 촛불집회가 진행된 가운데 해외 각지에서도 재외동포 집회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는 물론 펜실베니아, 휴스턴 등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거리 집회에 행진에 나선데 이어 호주 시드니 한인들도 ‘하야하라’는 플랜카드를 내건 2차 촛불집회를 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해외 한인 시위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집회에 참가한 재외동포들은 “현지 언론들에 박 대통령에 대한 비리 보도가 보도되면서 국격이 크게 손상됐다”며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 거리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