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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하락 ‘현재진행형’…日-美 금리차 0.1%P→엔화 가치 2.97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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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하락 ‘현재진행형’…日-美 금리차 0.1%P→엔화 가치 2.97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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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미 대통령선거 이후 외환시장에서 엔화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재정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외 투자자들의 ‘달러 매수·엔화 매도’ 분위기가 더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트럼프 효과를 놓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엔화 매도가 엔화 매도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달러 대비 엔화는 지난 25일 일시적으로 113.90엔까지 하락하며 3월 중순 이래 약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대선 이후 약 2주 만에 12엔 이상 하락한 셈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시장 흐름을 타서 이익을 얻으려는 미국과 유럽의 헤지펀드가 엔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보도는 “엔화 하락세가 눈에 띄는 오후 5시 경이 런던의 오전 8시에 해당된다”며 미국과 유럽 펀드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시간대와 겹친다고 지적했다.

미쓰비시 UFJ 모건스탠리 증권 관계자도 추수감사절 행사 당일인 24일(현지시간) 미국 외환시장에서 엔저·달러 상승 움직임이 일어난 것 역시 컴퓨터 거래를 통해 시세를 움직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엔화 매도를 이끌고 있는 것은 일본과 미국의 금리차 확대다.
대형 감세와 인프라 투자 등 트럼프 정권의 정책이 미국의 경제성장 기대감을 높이며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년 4개월 만에 2.4% 수준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국채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국채가격이 하락했다는 의미로,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 대대적인 부양정책을 통해 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일본에서는 일본은행이 최근 양적·질적완화 정책을 통해 10년물 이율을 0%로 맞추겠다고 밝히면서 미국과의 금리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것.

일본과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 차이는 아베노믹스가 시작된 이후에 최대 2.3% 이상으로 벌어졌다. 높은 금리로 인해 해외 투자자금이 엔화에서 달러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미 대선 이후 일본과 미국의 금리차가 0.1%포인트 확대될 때마다 엔화 가치는 2.97엔 하락하고 있다”며 “미국의 금리 상승과 엔화 하락세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