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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트럼프 정책 기대감 ‘끝?’…3대지수 하락 반면 국제유가·금값 강세 보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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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트럼프 정책 기대감 ‘끝?’…3대지수 하락 반면 국제유가·금값 강세 보여(종합)

이익실현 매물 출현으로 다우 0.28%↓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지난주 트럼프 랠리 효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뉴욕증시가 이익 실현매물이 나오며 미국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기 시작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주 대비 53.96포인트(0.28%) 하락한 1만9097.90에 거래를 마쳤고 S&P500 지수는 11.62포인트(0.53%) 내린 2201.72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30.11포인트(0.56%) 하락한 5368.81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건 대대적인 경기부양 정책 기대감에 부풀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채권발행 확대와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현지시간 30일부터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의 감산 합의가 어려울 것이란 불확실성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금융과 에너지 등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업종 중심으로 이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하락을 이끌었다. 금융과 에너지는 각각 1.39%, 1.31% 떨어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뉴욕증시는 30일 열리는 OPEC 회의와 12월 4일 예정인 이탈리아 국민투표를 주목하고 있다”며 “그 결과에 따라 뉴욕증시가 또 한 차례 출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유가는 OPEC 산유국의 감산 합의 기대감에 상승 마감했다.

지난 27일 리비아가 감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이번 회의에서도 감산 합의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OPEC 회의를 이틀 앞둔 상황에서 이라크가 하루 생산량을 455만배럴에서 동결하고 이란도 한도 설정을 고려중이라는 소식이 나오며 분위기는 반전됐다.
비OPEC 산유국인 러시아 역시 글로벌 시장과 관련한 조치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장 초반 2% 가까이 떨어졌던 유가를 반등시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내년 1월 인도분은 전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02달러(2.2%) 오른 배럴당 47.0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내년 1월 인도분 브렌트유 역시 전 거래일보다 92센트(2.0%) 높은 배럴당 48.16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 가치 하락과 뉴욕증시 약세로 금값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12.80달러(1.1%) 상승한 온스당 1193.80달러에 마감했다. 2주 연속 초강세를 보이던 달러 가치가 약세로 돌아서며 금값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현지시간 지난 25일 사망한 피델 카스트로 쿠바 전 국가평의회 의장에 대해 “잔인한 독재자가 사망했다”며 트위터로 비판한 트럼프 당선인을 놓고 ‘역시 예상할 수 없는 인물’이란 평가가 나오며 카니발 코퍼레이션 등 카리브해의 크루즈선 각사의 주식이 매도되는 등 정치체제가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주식시세는 여전히 고가권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우지수 평균은 선거 전부터 지난 주말까지 4.5% 상승했다. 하지만 업종은 편향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는 금융(12.1% 상승)과 캐터필러(Caterpillar) 등 자본재(7.5% 상승)가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