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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전 3사, 잇단 해외 사업 무산…히타치·미쓰비시·도시바 성장 전략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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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전 3사, 잇단 해외 사업 무산…히타치·미쓰비시·도시바 성장 전략 타격 불가피

베트남 이어 리투아니아·인도 사업도 난관

일본 후쿠시마 제2 원전 / 사진=AP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후쿠시마 제2 원전 / 사진=AP 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히타치제작소·미쓰비시중공업·도시바 등 일본 원전 기업 3사가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자국 내 원전설비 신설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최근 원자력발전소용 연료사업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정에 들어갔지만 또 다른 난관에 봉착한 셈이다.
29일 산케이신문 등 현지 언론은 이들 기업이 원전연료사업 통합을 통해 해외 활로를 모색하려 했지만 지난 22일 베트남이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는 등 사업 무산이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사업 무산과 관련, 일본전기공업회(JEMA)는 기자회견을 통해 “매우 유감이지만 (계획을) 재검토할 가능성도 있으니 계속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신문은 “일본은 원전 수출을 성장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베트남 수주전에 매달려 왔다”며 “이미 원전 타당성 조사에 착수한 상태며 기술자 연수도 받고 있는 만큼 타격이 크다”고 전했다.

베트남과 함께 일본의 수주가 유력했던 터키에서도 지난 7월 불발로 끝난 터키 군부의 쿠데타 영향으로 정세가 불안정하다는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터키에서는 미쓰비시중공업과 프랑스 원자력기업 아레바(AREVA) 연합이 4기를 수주할 전망이지만 아직 타당성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다.

히타치가 비사기나스(Visaginas) 원전 건설의 우선교섭권을 보유한 리투아니아에서도 새 원전 건설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지난 10월 의회 선거에서 원전 반대를 강조하는 야당이 승리하며 계획 좌절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 일본과 원자력협정을 체결한 인도에서도 원전 업체에 사고 책임을 물게 하는 ‘원자력 손해배상법’이 장애물로 떠올랐다.
결국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도시바와 자회사인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계획 중인 6기와 히타치와 도시바가 현지 기업을 인수해 각각 4~6기·3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영국 정도다.

일본원자력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1월 기준으로 가동 중인 세계 원전 수는 434기이며 74기가 건설 중이고 101기가 계획 중이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