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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산 합의]① 국제 원유수급 균형은 2분기부터 기대…비OPEC 협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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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산 합의]① 국제 원유수급 균형은 2분기부터 기대…비OPEC 협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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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현지시간 지난달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171차 연례 총회에서 일일 최대 생산량을 3250만 배럴로 120만 배럴 줄이는데 합의했다.

OPEC은 지난 9월 28일 임시총회에서 OPEC 산유국 전체의 일일 생산량을 3250만~3300만 배럴로 감산하기로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방향 설정 논의 과정에서 난항을 겪으며 결국 합의에 실패했다.
OPEC 총회를 앞두고 리비아가 감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합의 실패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대립 관계에 있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막판 합의를 이뤄내며 감산 합의를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2008년 이후 8년 만이다.

이날 감산 합의 결과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가 일일 49만 배럴로 가장 많은 양을 감산하게 되며 이라크가 21만 배럴, UAE 14만 배럴, 쿠웨이트 13만 배럴 등 총 120만 배럴을 감산하게 된다.

OPEC이 합의에 도달하면서 비OPEC 회원국 중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도 생산량을 감축할 의사를 밝혔다. 러시아는 일일 평균 30만 배럴을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OPEC은 러시아를 비롯한 비OPEC 산유국들이 일일 최대 60만 배럴을 감산하길 원하고 있었기 때문에 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한다.

감산 기간은 내년 1월 1일부터 6개월이다. OPEC은 이 기간 동안 감산 효과와 영향을 검증한 후 6개월 기간 연장을 검토하는 데 합의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 중에 수급 균형을 정상화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 원유수급 균형은 2분기 비OPEC 산유국들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달려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내년 말까지 OPEC·비 OPEC 산유국들의 생산량 조정이 이어질 경우 과잉 재고 해소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