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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축구팀 비행기, 긴급착륙 거부당한 후 4분만에 추락…해당 항공사 영구 운항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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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축구팀 비행기, 긴급착륙 거부당한 후 4분만에 추락…해당 항공사 영구 운항 정지

71명의 사망자를 낸 브라질 샤페코엔시 선수단 전세기 추락 사고 원인이 연료 부족인 것으로 밝혀지며 분노 여론이 들끓고 있다 / 사진=뉴시스
71명의 사망자를 낸 브라질 샤페코엔시 선수단 전세기 추락 사고 원인이 연료 부족인 것으로 밝혀지며 분노 여론이 들끓고 있다 /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브라질 프로축구팀 항공기 추락 사고의 원인이 ‘연료가 없어서’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분노 여론이 일고 있다.

볼리비아 항공 당국은 해당 여객기를 운항하던 라미아 볼리비아(LAMIA Bolivia) 항공의 운항 면허를 영구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현지시간 28일 오후 6시 18분께 경유지인 볼리비아의 산타크루스 비루비루 국제공항을 출발해 콜롬비아 메데인으로 향하던 라미아 항공 2933은 오후 10시 15분께 라우니온의 산악지대에 추락했다.

AFP와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사고 비행기에는 브라질 프로 축구팀 샤페코엔시(Chapecoense) 선수단을 비롯해 브라질 축구기자 21명, 승무원 9명 등 총 77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추락 직전 조종사가 전기 계통 고장이 발생했다고 관제탑에 연락한 사실이 전해지며 전 세계에 추모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블랙박스가 발견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사고 비행기 조종사는 “전기 장치가 마비됐고 연료가 떨어졌다”며 관제탑에 비상연락을 하며 콜롬비아 메데인 외곽 마리아 코르도바 공항 관제탑에 긴급 착륙허가를 요청했다. 하지만 관제탑은 7분간 더 기다리라고 지시했고 4분 후 라미아 항공 2933은 활주로에서 17㎞ 떨어진 산악지대에 추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고로 7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6명이 생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나마 연료가 없었기 때문에 동체가 폭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AFP는 콜롬비아 한 군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추락 충격에도 폭발이 일어나지 않은 점은 연료 부족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 항공규정에 따르면 항공기는 경로 이동에 필요한 연료와 30분의 추가 비행이 가능한 비축분을 탑재하는 것이 의무화돼 있다.

47명의 선수 중 단 3명만 살아남은 샤페코엔시 연고지인 샤페코에서는 2만2000명의 주민들이 경기장에서 추도식을 가졌다.

유럽축구연맹(UEFA)도 다음주 열리는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전 경기 시작 전에 1분간의 묵념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