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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래의 파파라치] 승리하는 면접과 자기 소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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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래의 파파라치] 승리하는 면접과 자기 소개서

경기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경기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김시래의 파파라치] 지난 주 11월 28일 창의적 발상법 수업에 가을을 주제로 간단한 리포트를 제출하라는 과제를 내 주었다. 낙엽, 운동회, 기러기등 외로움을 담은 사진과 싯귀들이 많았다.

피카소의 청색 시대를 담은 “기타치는 눈먼 노인”의 그림이나 기름기가 오른 전어의 사진을 올린 친구들은 아마도 그의 인문적 식견이나 술안주의 경험을 살렸을 것이다.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주역의 4괘를 담은 이미지였다. “점괘를 보는 계절, 시험에 붙을 것인가? 회사에서 승진할 것인가?”라는
설명이 붙어있었다. 남다른 관점이 보이면서도 많은 사람이 공감할만한 보편성을 가지고 있는 생각을 창의력이라고 한다. 난 그에게 가장 후한 평가를 주었다.

12월이 왔다. 4학년인 그도 험난한 취업의 문을 뚫어야 한다.

26년간 삼성과 SK와 한화그룹을 거치며 면접을 보기도 하고 사람을 뽑기도 했다. 면접은 잠재력을 확인하는 자리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태도와 생각의 유연성이 중요하다.

어떻게 숨겨진 가능성을 보여 줄 것인가? 여기 단지 즐길 뿐이라는 사람이 있다. 어떤 사람일까?

잘 준비된 사람이다. 수많은 훈련을 통해서 실전 경험을 터득한 사람만이 즐길 수 있다.

면접도 마찬가지 아닐까? 만약 면접관의 질문지를 미리 알고 있다면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무슨 수로 알 수 있냐고? 당신이 면접관의입장이 되어 질문지를 작성해보라.

열가지든 스무가지든 질문은 결국 두 종류로 나뉜다. 하나는 당신의 전문성 능력이다. 주어진 일에 대한 성과 창출 능력이다. 전공이나 지원 부서 업무에 대한 정보 등에 대한 질문이다.

또 하나는 조직원들과 협업을 하고 조직 문화를 이루는 데 필요한 관계성 능력이다.

대인 관계나 취미, 인문적소양 등에 관한 질문이다. 물론 이 두 부류에서 벗어난 돌발성 질문도 있지만 큰 범주안에서 유사하기에 서로 호환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그 동안 준비한 것과 로또에 당첨되면 하고 싶은 것, 이 두 가지에 대한 질문은 답변에 따라 같은 질문이다.

“상금으로 실력을 키우기 위해 어떤 것을하고 싶다.”라고 대답하면 되는 것이다.

자,이제 질문지를 만들 수 있다. 질문을 예측하고 답변을 고치고 다시 반문하는 동안 단단한 논리가 생긴다. 그 과정 속에서 답변이 내면화되어 표정마저 달라진다. 자신감이 붙고 여유가 생긴다.

즐긴다는 자신감은 그렇게 생기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 아니냐고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천만의 말씀, 기업의 홈페이지 한번 들여다 보지 않고 면접장에 들어서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또 하나 ,답변의 요령은 무엇일까? 딱 하나만 기억하자. 자신만의 이야기로 대답하는 것이다. 기업이 기대하는 것은 남들이 알고 있는 반듯한 답이 아니다.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독특한 관점이나 경험이다. 따라서 최근에 있었던 자신의 경험이나 사건을 활용해서 나만의 이야기로 대답하라. 슈퍼스타K나 K-POP에서 극찬을 받는 가수는 기성가수를 흉내내지 않고 자신만의 창법과 감정으로 노래하는 자다. 요약하면 질문지를 미리 만들어 예행연습을 통해 답변을 내면화하되, 이 세상에 오직 하나만 존재하는 자신만의 이야기로 대답하라는 것이다.

가재는 게 편이다.취업난의 갈증으로 목마른 학생들에게 시원한 생수라도 하나씩 들려주고 싶다. 자신의 잠재력을 자신만의 이야기로 만들어 승자의 봄을 맞이하자. 그러나 당신에게도하고픈 말이 남았다. 콘텐츠만큼이나 매력적인 포장술이 중요한 시대. 자신의 족적을 자신의이야기로 준비하는
자세는 누구든 언제든 필요하다는 말이다. 우리의 인생은 길기에...

글·경기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정보경영학박사/ 생각의 돌파력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