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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진짜 美대선 이달 19일…배신 투표로 트럼프 백악관행 무산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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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진짜 美대선 이달 19일…배신 투표로 트럼프 백악관행 무산 가능성은?

뉴욕증시 산 증인 로스가  트럼프 정부의 상무장관 후보 물망에 올랐다.
뉴욕증시 산 증인 로스가 트럼프 정부의 상무장관 후보 물망에 올랐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는 2017년 1월 20일 무사히 대통령에 취임할 수 있을까.

최근 대선 경합주 몇 곳에서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며 대선 투표 재검표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당선을 막겠다는 ‘불복 투표’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선거인단 단체 ‘해밀턴 선거인단’(Hamilton Electors)에 대통령으로 부적합한 트럼프 취임을 막겠다는 사람들이 속속 모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대선 538명 선거인단 중 하나인 이들은 “트럼프를 대통령에 당선시키면 안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사실상 트럼프의 백악관행을 막을 수는 없다. 공화당 선거인단의 ‘배신 투표’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났는데 ‘트럼프의 당선을 무효화시키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뭘까.

미국은 간접선거제도를 채택하고 있고 지난 11월 8일 선거는 유권자가 자신을 대신해 대통령을 뽑을 ‘선거인단’을 선출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날 선출된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뽑는 날은 12월의 둘째 수요일 이후 첫 월요일, 즉 현지시간 19일이다.

결국 11월 8일은 유권자를 대신해 선거인단을 뽑는 날이지만 사실상 대통령 당선자의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에 ‘대선일’로 여겨지고 있는 셈이다.

승리가 확실시됐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꺾고 대통령에 당선된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마지막 개표작업이 끝난 미시간 주에서 16명의 선거인단을 더 확보하며 총 306명의 선거인단을 얻는데 성공했다. 힐러리 후보의 선거인단 수는 232명에 그쳤다.
최근 CNN방송에 따르면 개표작업이 마무리된 후 트럼프 당선인의 득표수(46.4%)가 힐러리 후보(48.1%)보다 약 230만표 적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간접선거’와 ‘승자독식제도’에 대한 불만이 높아졌다. 결국 트럼프 당선에 불만을 토로하는 시위가 미국 곳곳에서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를 뒤집기는 어려워 보인다. 선출된 선거인단이 오는 19일 승리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에게 투표할 수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각 정당도 선거인단이 다른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가장 확실한 선거인단을 선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한 12월 대선이 끝나면 바로 개표가 진행되지 않으며 내년 1월 워싱턴DC에서 상하의원이 모인 앞에서 개표와 결과 발표가 이뤄진다.

이때 선거인단의 과반을 확보한 후보가 없거나 동수가 나오면 대통령은 하원에서, 부통령은 상원이 선출하게 된다.

최근에는 후보들이 인구가 많은 경합주 유세에 집중하는 등의 문제가 제기되면서 직접선거 방식으로 바꿔야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지만 헌법 개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한편 대선 후보 시절 한 방송에 출연해 “간접선거 제도는 민주주의에게 ‘재앙’”이라고 말했던 트럼프 후보는 그 ‘재앙’으로 인해 대통령에 당선된 사례로 남게 됐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