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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탄생시 베들레헴의 별 정체는...“태양·달·토성 일렬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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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탄생시 베들레헴의 별 정체는...“태양·달·토성 일렬배치”

베들레헴의 별. 사진=더스타오브베들레헴이미지 확대보기
베들레헴의 별. 사진=더스타오브베들레헴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예수 탄생시 이스라엘 베들레헴의 하늘에 뜬 3개의 별은 동방의 3현자를 예수에게 인도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독일 학자의 새로운 연구결과 “3개의 별은 태양과 달과 토성이 황도12궁 사이의 양자리에서 일렬배치된 보기 드문 결과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데일리메일은 2일(현지시간) 베들레헴의 별의 정체가 이같은 별의 일렬배치에 의한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전했다.
연구원들은 역사,점성술,성경 기록을 바탕으로 새로이 연구한 결과, 실제로 기원전 6년에 희귀한 행성의 일렬배치가 있었으며, 기간 중 태양·목성·달·토성이 황도12궁 가운데 양자리에 배열돼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랜트 매튜 노틀담대 물리학과 이론 천체물리학 및 우주학 교수는 10년 이상 베들레헴의 별을 연구해 왔다.

매튜교수는 “천문학자들, 역사학자들, 그리고 신학자들은 여러해 동안 크리스마스별의 의문을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즉 “언제 어디서 나타났나? 그것들은 뭘 닮았나? 만일 수십억개의 별들이 있다면 오래 전 그날 그들 가운데 어떤 별들이 밝게 빛났나?같은 의문들이 그것이다"라고 말했다. 매교수는 천체물리학을 통해 우리가 생각하는 역사상 가장 거대한 우주학적 사건을 설명하려고 시도했다.

이들 연구원에 따르면 “(당시)태양·목성·달, 그리고 토성은 양자리에 일렬로 배치돼 있었다. 반면 금성은 물고기자리에 있었고, 수성과 화성은 황소자리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기원전 6년 이들 행성의 일렬배치가 일어났을 때 양자리는 춘분점 자리에 있었다.

고대 바빌론과 메소포타미아의 조로아스터 승려, 3인의 현자, 또는 3인의 왕으로 알려진 동방박사들에게 양자리의 일렬배치는 유대 땅에서 새로운 왕이 태어났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었을 것이다.

매튜교수에 따르면 목성과 달이 함께 한 것은 특별한 운명을 지닌 통치자의 탄생을 말해주는 것이었다. 반면 토성은 생명을 주는 상징이었다. 그리고 봄의 시작점인 춘분점에서 양자리가 등장한 것 역시 마찬가지였다 .
그는 “동방박사들은 동방에서 이것을 봤을 것이며 이것이 유대땅에 왕이 태어났음을 상징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들이 새로운 왕을 찾아오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런 종류의 일은 지극히 드물다. 비슷한 천체의 배열은 또다시 1만6000년이 지날 때까지는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때가 되더라도 춘분점은 양자리에 있지 않게 된다. 연구진들은 향후 50만년 동안 별자리의 변화를 계산한 결과에서도 앞서 2000여년 전 크리스마스별이 발견된 것 같은 행성의 배열은 없다고 말했다.

매튜교수는 현재 자신의 연구성과를 책으로 내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설명하다

밴더빌트 대학의 데이빗 바인트로브 교수에 따르면, 매튜의 현자가 실제로 신생 왕을 찾기위한 여행을 떠났을 때 밝은 별은 그들을 안내하지 않았다.

그는 “만일 마태복음에 나온 동방의 현자가 실제로 새로 탄생한 왕을 알현하기 위한 여행을 시작했다면 가장 밝은 별이 이들을 안내하지 않았다. 다만 언제 떠나야 할지를 말해주었을 뿐이다. 그리고 그들은 구유(여물통)에 있는 유아를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동방박사는 점성술 메시지를 해독해 자신들이 미래의 왕이라고 생각한 아이를 찾았을 때 예수는 이미 탄생한 지 8개월이나 됐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별들이 인도하는대로 동방박사가 예루살렘을 찾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을 것이라고 말한다. 즉 이들이 예수를 알현했을 때 예수는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였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사진은 지오토가 그린 동방박사의 예수 알현도. 사진=위키피디아 이미지 확대보기
전문가는 별들이 인도하는대로 동방박사가 예루살렘을 찾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을 것이라고 말한다. 즉 이들이 예수를 알현했을 때 예수는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였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사진은 지오토가 그린 동방박사의 예수 알현도. 사진=위키피디아

전조는 기원전 6년 4월 17일에 시작됐다. 그날 아침 목성이 나선형으로 솟아오르고 정오에, 양자리에서 목성의 달이 사라졌다.

이같은 현상은 목성이 배경의 별들과 달리 서쪽으로 움직이기를 멈추고 조용히 멎춰섰다가 동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12월 19일까지 계속됐다.

동방박사들이 베들레헴에 도착할 수 있었던 가장 이른 시기에 아기 예수는 적어도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였을 것이다.

그는 마태복음의 저자 마태가 성경을 쓴 이유에 대해 “자신의 독자들에게 예수가 예언에 나온 메시아라는 것을 확신시키기 위해 썼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마태복음에 들어있는 점성학적 단서를 감안할 때, 마태는 베들레헴의 별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메시아를 설득력있게 보여줄 증거가 될 것이라고 믿었음에 틀림없다.


이재구 기자 j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