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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분석] 미국 금리인상…글로벌 경제에 미칠 파장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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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분석] 미국 금리인상…글로벌 경제에 미칠 파장은 ?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오는 13~14일 열리는 올 마지막 FOMC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옐런 의장은 추가 금리인상과 관련 “FOMC가 기준금리 인상을 너무 오래 지체해 현재의 금리수준을 유지하면 결국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더 급격한 긴축 정책에 나서야 할 수도 있다”며 조만간 적절한 수준에서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의 금리수준을 고집하는 것이 오히려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해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중국을 포함한 모든 시장에서 자본 유출이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선 달러 가치는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 후 한 달 가까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고 미국의 10년물 채권은 올 1월 이래 10개월 만에 2%대를 찍었다.

미국의 국채가격 하락으로 일본 은행에는 수익환경에 빨간불이 켜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의 금리상승으로 달러 조달 비용이 커지면서 글로벌 은행들에게 비상이 걸렸다”며 “미국의 국채가격 하락과 금리 상승으로 마이너스 금리인 일본 은행들은 수익환경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엔화 매도를 이끌고 있는 일본과 미국의 금리차는 시간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대형 감세와 인프라 투자 등 트럼프 정권의 정책이 미국의 경제성장 기대감을 높이며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년 4개월 만에 2.4% 수준까지 상승한 반면 일본에서는 일본은행이 최근 양적·질적완화 정책을 통해 10년물 이율을 0%로 맞추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 금융 전문가들은 최근 ‘트럼프 랠리’가 휴식기에 접어들며 달러 강세 기조가 꺾였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 이유로 이달 1일 엔화 환율이 1달러=114엔대 중반 수준을 보이며 10엔 이상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환율이 떨어진 것은 엔화 가치가 올랐다는 의미다.

유럽 역시 마찬가지다.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 5일 장중 한때 1.0505달러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3월 1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환율 하락은 이탈리아 국민투표 부결에 대한 우려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탈리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유럽연합(EU)의 정치·경제적 리스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계 자산운용사 슈로더투신운용은 유럽 중앙은행(ECB)이 추가 리스크를 막기 위해 양적완화 정책을 연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의 정치 불확실성이 짙어지고 있어 ECB가 내년 3월 종료 예정인 양적완화 정책을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ECB는 오는 8일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엔화와 함께 달러 강세 직격탄을 맞은 중국 위안화는 지난달 말 리먼쇼크 이후 최저가를 경신하는 등 8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하락했지만 그 외 통화에 대해서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달러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강력한 통화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관영 중국신문사에 따르면 주광야오(朱光耀) 중국 재정부 부부장은 “중국 정부가 자본 이동과 시장의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며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를 포함한 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 연준이 이달 FOMC에서 2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기본적으로 동의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위안화는 최근 달러 대비 8년 반 만에 최저치를 찍는 등 자본 유출에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강(易綱) 인민은행 부행장은 최근 위안화 환율 변동에 대해 “미국 대선 결과와 기준금리 인상 전망 등 외부 요인에 의한 것”이라며 “위안화 가치는 대 달러 환율뿐만 아니라 그 외 12개 통화 흐름도 참고하고 있으니 걱정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이 사실상 제로 금리에 가까웠던 기준금리를 올리게 되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유럽중앙은행과 일본 중앙은행은 물론 우리나라도 상당한 압박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