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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청문회] 재벌 총수 대거 증인 채택에 외신 “불쾌한 악몽같은 자리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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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청문회] 재벌 총수 대거 증인 채택에 외신 “불쾌한 악몽같은 자리 될 것”

6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참석하는 재계 총수 /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6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참석하는 재계 총수 /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6일 오전 10시부터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 총수들이 증인으로 채택되며 해외 주요 언론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AFP통신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해 한국 국회가 재벌 총수 8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며 “모든 내용이 생중계되는 만큼 총수들에게는 불쾌한 악몽같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평소 어느 누구에게도 문책을 받거나 설명을 강요당하지 않는 총수들이 수 백만 명의 시청자들 앞에서 정경유착 의혹에 대해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재계 총수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1988년 5공 청문회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라며 “당시 재벌 총수들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관련된 재단에 돈을 기부한 배경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기분이 매우 나빠 보였고 최순실 스캔들에 대한 삼성 관여를 묻는 질문은 피하는 듯한 모양새였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최순실 게이트를 계기로 정치인과 재벌 간의 은밀한 관계에 대한 의심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며 “대규모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박 대통령 퇴진과 함께 재벌에 대해서도 공모자라고 주장하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청문회 증인으로 선 8개 대기업이 모두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한 기업”이라며 “만약 대가성이 확인될 경우 여론의 반발이 커지면서 오는 9일로 예정된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총수들은 모두 ‘독대는 했지만 재단이나 출연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대가를 요구하고 출연하지 않았다’ ‘최씨를 개인적으로 본 적은 없다’는 등 대가성이 전혀 없다고 입을 모았다”며 “자금 출연 이유에 대해서는 ‘정부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해서’라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지지통신은 “삼성그룹의 사실상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7월과 올해 2월 두 차례 박 대통령과 독대한 사실을 인정했지만 문화 육성·스포츠 발전을 위한 지원이었을 뿐 뇌물성이 아님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도 “미르·K스포츠 재단 등에 출연한 9개 기업 총수들이 증인으로 출석했다”며 “청문회 내용이 박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행방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는 손경식 CJ그룹 회장, 구본무 LG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허창수 GS그룹 및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이 참석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