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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칼럼] 미국 FOMC 금리인상 카운트다운, 다시 고금리 시대가 온다... 트럼프 출범 이후 세계경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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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칼럼] 미국 FOMC 금리인상 카운트다운, 다시 고금리 시대가 온다... 트럼프 출범 이후 세계경제는?

미국 FOMC 금리인상이 카운트다운 단계에 돌입하면서 환율도 요동치고 있다. 글로벌경제연구소 김대호 박사 SBS CNBC 방송 모습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FOMC 금리인상이 카운트다운 단계에 돌입하면서 환율도 요동치고 있다. 글로벌경제연구소 김대호 박사 SBS CNBC 방송 모습
[글로벌경제연구소 김대호 소장] 세계 경제의 금리 기조에 중대한 변화가 오고 있다. 지난 2007년 서브 프라임 사태 이후 약 10년간 지속되어온 저금시대가 종언을 고하고 다시 고금리로 선회하는 듯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금리인상 움직임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미국이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Fed)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당시 0%이던 연방기금(FF) 금리를 0.25%로 올린 것이다.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은 8년 만에 처음이었다.
연준의 금리인상은 경제학적으로 화폐수량설에 뿌리를 두고 있다. 화폐수량설이란 1911년 미국의 경제학자 어빙 피셔가 처음 고안한 것이다. 이 화폐수량설은 이후 시카고 학파의 거두 프리드먼의 통화주의 경제학을 거치면서 더욱 정교해졌다. 오늘날에는 전 세계적으로 적정 통화량과 이상적 금리 수준을 결정하는 기초 이론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 화폐수량설에 따르면 급등하는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통화량을 줄여야 한다. 통화량 감축은 곧 금리인상으로 직결된다. 연준이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미국 경제가 과열 조짐을 보여 그대로 방치하다가는 경착륙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미국 경제는 연준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서도 계속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3분기 성장률이 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무려 3.2%에 달하고 있다. 소비지출 물가지수인 PCE 상승률은 2%대에 육박하고 있다.

미국 연준은 경기 과열을 견제하기 위해 올 12월에 또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돌발적인 변수가 없는 한 오는 14일과 15일 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0.50% 선으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다 트럼프의 경기부양 정책도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경기부양에 필요한 자금을 국채 발행으로 조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채권금리가 크게 올랐다. 채권금리의 상승은 기준 금리인상과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미국의 금리수준을 계속 끌어올릴 올릴 가능성이 있다.

미국 금리인상은 다른 나라의 이자율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 다른 나라가 금리를 동결하거나 내리면 그 격차가 벌어져 환율에 큰 변화를 야기할 수 있다. 제조업 부활을 꿈꾸는 트럼프 입장에서는 미국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슈퍼 달러를 좌시하기 어려울 것이다. 결국 다른 나라 금리도 덩달아 상승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미국 이 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저성장에 허덕이고 있는 유럽이나 일본 그리고 한국 등의 금리가 바로 동반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당분간은 양적완화나 마이너스 금리가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다른 나라도 점점 상승 쪽으로 방향 선회를 할 수 있다.

트럼프의 경기부양 의지가 간단치 않아 보인다. 다소 무리가 있더라고 인프라 확대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경우 전 세계가 빠른 속도로 저금리에서 고금리 기조로 바뀔 수 있다. 화로동선(火爐冬扇)이라는 말이 있다. 한 겨울에 미리 여름 부채를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대호 소장/경제학 박사 yoonsk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