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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칼럼] 스타트업 생태계 생존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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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칼럼] 스타트업 생태계 생존을 위하여

윤홍선 UBSTA Inc. 대표
윤홍선 UBSTA Inc. 대표
요즘 주변에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스타트업(Start-Up)이라는 말을 흔히 듣는다. 스타트업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생겨난 용어로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설립된 지 얼마되지 않은 창업기업”을 일컫는다. 즉 스타트업은 기술기반의 아이디어 또는 아이디어 기반의 기술을 바탕으로 한 신생 소기업으로 생계형 창업과는 구별되는 개념이다.

스타트업 지원은 전국에 창조경제혁신센터 건립 등으로 팔 걷어 붙이고 있는 박근혜 정부의 역점사업이기도 하다. 중국 국무원이 올해 5월 대중창업, 만중혁신으로 28개 쌍창(쐉창 双创은 소프트웨어, 인터넷 창업과 하드웨어 창업의 융합 및 투트랙 전략) 시범기지 건설을 주창하고 있는 것도 세계적인 스타트업 붐과 관계있다.
민간주도 스타트업 산실을 대표하는 실리콘밸리와 비교하여 한국의 창조경제센터, 중국의 쌍창기지, 영국의 테크시티, 프랑스의 프렌치테크티켓 등은 정부 주도의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시도이다. 글로벌 각국이 스타트업을 통해 미래 국가성장동력의 기회를 얻고자 치열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이야기다.

올해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창업초기(3년이내) 기업 투자금액과 업체수 비중이 각 31.2%, 47.5%(2002년 이후 최고치 수준)에 달하고 있어 어려운 국내외 경제여건에 비춘다면 다행스러운 일이나 최근 한국의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환경에 암울한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구글, 페이스북 등으로부터 불어닥친 디지털혁명은 인터넷과 최첨단 모바일 서비스,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등 현대인의 모든 삶의 영역에서 변화를 가져왔으며 이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대기업이 아니라 바로 스타트업들이다.

글로벌 젊은이들이 해외 각국에서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로 개인과 국가의 경쟁력을 굳건히 쌓아가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서 기득권 세력의 일탈에 더해 편법•탈법적 부의 세습,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이너서클끼리만의 순환적 부의 증식, 족벌적 지배구조를 통한 경제•사회 전부문 독식 심화 등 대한민국호의 현실을 보면 진짜 어디서부터 수술해 치료해야 할지 참담하다. 가장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은 이로 인해 건전한 중소기업, 스타트업들이 설자리를 잃게 되면 우리의 앞날조차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영국의 유로존 탈퇴, 자국 이익 보호에 혈안인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등 글로벌 생존 경쟁력 보유를 위해 치열하게 노력해도 살아남기 쉽지 않은 지금의 현실에서 시대에 역행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소모적으로 매달리고 있는 정부의 근시안적 자세는 너무 한심해서 말이 안나올 지경이다.

이제 우리는 중지를 모으고 힘을 합쳐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스타트업 키우기로 미래의 희망을 발견해야 한다. 가장 먼저 여전히 개인적 창의와는 관계없이 암기위주 수능으로 줄세우는 초•중•고 학교교육 현실을 더욱 과감히 개선해야 할 것이다. 전세계 모든 곳, 동남아, 아프리카에서조차 혁신적 스타트업 성장에 열을 올리고 있는 국제 현장을 냉철히 분석하고 파악하여 우리의 젊은이들과 스타트업들이 그들과 어울려 폭발적 상호 윈윈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우리 아이들의 글로벌 호연지기를 키워야 한다. 그래야 한국이 산다.
대기업들 역시 형식적 상생을 벗어나 중소기업 스타트업들의 생태계가 실질적으로 확대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정부는 신속하고 공정한 정책자금 지원이 우리의 스타트업 생존에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타성적 관행에서 벗어나 적극적•능동적으로 자금을 풀어야 한다. 신청하는 데 한두달, 심사하고 평가하는 데 또 한두달…. 이렇게 오래 걸리는 자금수혈은 예방이나 치료시기를 놓친 환자의 병을 고치기 어려운 것과 매 한가지이다. 자금, 조직, 네트워크, 마케팅력 등 기업생존 역량이 아직 부족할 수밖에 없는 스타트업들에 적기 투여하는 (정책)자금지원은 스타트업들에게는 생명수와도 같다.
윤홍선 UBSTA Inc.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