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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지명 이야기] 인천 굴포천 여자 시체 둥둥....고려 무신정권 때 손돌목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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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지명 이야기] 인천 굴포천 여자 시체 둥둥....고려 무신정권 때 손돌목의 전설

굴포천의 전설, 손돌목  스토리/ 김대호 칼럼
굴포천의 전설, 손돌목 스토리/ 김대호 칼럼
[글로벌이코노믹 김재희 기자] 굴포천에서 여자 시신이 발견됐다.

굴포천은 인천의 부평구와 계양구, 부천, 서울의 강서구, 김포시를 가로 질러 한강으로 흐르는 지방 하천이다.
‘굴포(堀浦)’라는 말은 ‘판개울’이라는 뜻의 한문 표현이다.

사람이 인공적으로 땅을 파내 개천을 만들었다는 뜻이다.

936년 고려 왕건이 나라를 세운 이래 전국 각지에서 개성으로 세곡미가 들어갔다.

그중 충청 전라 경상 등 3남 지방에서 개성으로 가는 세곡미를 삼남미라고 불렀다.

그 삼남미는 바다를 통해 강화 손돌목을 거쳐 한강을 거슬러 올라갔다.

문제는 손돌목이었다.
손돌목 바다 밑에 사슴뿔 같은 암초가 많아 배들이 자주 조난을 당했다.

고려 고종 때 최충현의 아들 최이가 이 위험한 손돌목을 피하기 위해 부평 만월산 칠성약수터에서 발원해 부평벌을 가로질러 한강으로 흐르던 하천을 개조했다.

이를 인천 제물포 쪽과 연결해 배가 다닐 수 있는 수로 개설을 시도했다.

이 작업은 완성하지 못했다.

조선 중종 때 김안로가 당시 최이의 계획을 토대로 다시 하천을 파기 시작했다.

그때 판 하천이 지금의 굴포천이다

당시 공사에서 그때 뚫지 못한 곳이 간석이다.

간석이라는 지명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조선 후기에 들어 경인간 운하 공사가 벌어지면서 굴포천은 지금과 같은 하천 꼴을 갖추게 되었다.

유역면적 124.5㎢, 길이 11.50㎞이다.

지방하천으로 인천에서 가장 길다.

이 굴포천은 청천천, 계산천, 귤현천, 갈산천, 세월천, 목수천, 산곡천, 구산천 등과 합류하여 한강으로 흐른다.

그 옛날 고려시대 이 굴포천에서는 노역에 강제로 끌려나간 인부들이 공사 도중 간혹 죽기도 했다.

요즈음 굴포천에는 여자 시체가 발견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래 저래 굴포천에는 사연이 많은 것 같다.

김재희 기자 yoonsk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