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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케이블TV 하나방송 인수한 CJ헬로비전, 자금 동원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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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케이블TV 하나방송 인수한 CJ헬로비전, 자금 동원력은?

올 9월 말 현재 현금성자산 825억, 유동자산 3058억원… 인수에 무리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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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비전이 지난 7월 무산된 SK텔레콤과의 M&A(인수합병) 후유증을 떨쳐버리고 공격적인 M&A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CJ헬로비전은 경남지역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하나방송의 주식 218만5222주(지분율 100%)를 225억원에 현금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CJ헬로비전의 케이블TV 인수는 2014년 강원방송 인수 이후 2년 만이다. CJ헬로비전은 전국 78개 케이블방송 사업권역 중 23개 권역에서 24개 SO를 거느리게 된다.

SK텔레콤과의 합병 당시에는 M&A의 대상이었지만 이번에는 인수 주체로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서 케이블TV 업계의 ‘새판 짜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올해 9월 말 현재 CJ헬로비전의 재무상태를 보면 하나방송을 인수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을 없을 것으로 보인다.

CJ헬로비전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11년 520억원, 2012년 376억원, 2013년 597억원, 2014년 958억원, 2015년 1157억원, 2016년 9월 825억원에 달했다.

올 9월 말 유동자산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매출채권 2166억원, 재고자산 183억원, 기타 유동금융자산 189억원 등 3058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유동자산은 1년 내 자산을 팔아 현금화 할 수 있는 현금동원력을 나타내주는 지표로 CJ헬로비전이 하나방송을 225억원에 현금으로 사들여도 재정적으로 부담이 되지는 않을 듯 하다.
또한 9월 말 현재 자본총계 9966억원, 부채총계 8688억원, 자산총계 1조8654억원으로 부채비율이 87.2%에 불과해 비교적 건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CJ헬로비전이 인수한 하나방송은 디지털케이블방송과 초고속 인터넷,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케이블TV 사업자다.

경남 창원을 비롯해 통영, 거제 등 총 3개 시, 1개 군을 사업권역으로 갖고 있다.

CJ헬로비전은 이번 M&A로 하나방송의 서비스 경쟁 권역이었던 경남 일부 지역을 CJ헬로비전의 사업권으로 흡수하게 됐다.

이와 함께 하나방송 가입자 9만을 흡수하면서 총 418만 가입자를 확보하게 됐다.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는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케이블TV 업계의 대약진 기회를 확보하겠다”면서 “지역성 기반의 케이블TV 시장을 이끄는 강력한 미디어 플랫폼 주인으로 거듭나겠다”고 피력했다.

증권가에서도 CJ헬로비전의 하나방송 인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SK증권 최관순 연구원은 “가입자 당 인수가격이 25만원으로 과거 인수가격 대비 합리적인 수준”이라며 “SK텔레콤으로의 피인수 무산 이후 동일권역 내 케이블 방송사 인수라는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 달성과 경영정상화의 시그널로써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CJ 헬로비전이 LTE 및 디지털TV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내년부터 수익성 개선이 시작될 것”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 김민정 연구원은 “IPTV에 비해 케이블TV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지만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저가 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다만 인수합병 작업 추진 시 약화된 영업력과 홈쇼핑 송출수수료 인하 가능성 등으로 실적 개선은 더딜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 김회재 연구원은 “SK텔레콤과의 M&A 추진과 무산에 이르는 1년간의 경영 공백을 딛고 회사가 정상화됐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CJ헬로비전 TV 가입자가 올 3분기에 8분기 만에 순증으로 전환했다”면서 “가계 통신비 절감 방안이 대선 공약으로 등장할 경우 알뜰폰(MVNO) 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어 또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CJ헬로비전은 하나방송 인수를 기점으로 다시 공격적인 M&A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CJ헬로비전은 또다른 케이블TV 업계를 M&A하기에 현금이 풍족하지는 않으나 그렇다고 부족한 것도 아니다. 또 부채비율도 낮아 차용하기에도 비교적 유리한 편이다.

업계에서는 CJ헬로비전이 M&A를 활용해 IPTV에 어떻게 맞설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CJ헬로비전의 주가는 8일 종가 9480원으로 올해 11월 9일의 저점 7840원에 비해 20.9% 오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화면캡처 : 키움증권이미지 확대보기
화면캡처 : 키움증권

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