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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코리아 2017】재계 리더십, ‘위기극복·미래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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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코리아 2017】재계 리더십, ‘위기극복·미래준비’

[글로벌이코노믹 천원기 유호승 기자] 정유년(丁酉年) 새해를 맞은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의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 한해 동안 중국 성장둔화, 저유가, 미국 금리인상 등 세계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인해 재계는 잔뜩 움츠려들었다. 게다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과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 증인 출석 등에 이어 조기대선 가능성 등으로 기업들의 위기감은 여전하다

이미 국내 주요 대기업이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비상대응 계획을 가동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최소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최대한 보수적인 경영으로 경제정책의 변화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사업에 대해서는 예정대로 시행하되 투자나 고용은 국내외 경기상황, 정국 변수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상황에서 ‘총수 리더십’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밖에 없다. 위기 때마다 주요 그룹 총수들이 내실을 다지고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메시지와 함께 10년 후를 내다보는 리더십을 통해 한국경제를 견인했기 때문이다. 이미 20년 전 외환위기 당시 우리 기업들은 그 같은 기적을 입증했다. 그때 기억은 우리 재계의 저력이다.

주요 대기업들은 새해는 앞으로 한국경제의 앞날을 좌우할 긍정적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재계가 정경유착에 대한 단절 의지를 분명히 밝혀 앞으로는 경제적인 상황은 긍정적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유년, '뉴 삼성' 전환점

새해를 '뉴 삼성'의 전환점으로 삼은 삼성의 새해 경영 전략은 '위기 극복'과 '미래 산업 고도화'으로 요약된다. 새해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자만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새로운 미래산업을 육성해 세계 초일류 기업의 위상을 이어간다는 의지는 여전하다.

그러나 삼성은 그룹 컨트롤타워 미래전략실 해체 등 과제가 남아 예단할 수 없을 만큼 변수가 즐비하다. 새해 상반기 중 진행될 미래전략실 해체와 함께 오는 5월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전장사업, 인공지능, 바이오 등 미래 성장 동력 분야의 고도화는 삼성의 앞날을 전망하는데 있어서 눈여겨봐야 할 사안 중 하나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이 진두지휘한 삼성그룹의 사업재편이 전문화된 사업 영역 구축과 해당 사업 영역에서 기술과 시장의 초격차를 목표로 해 온 만큼 이들 신성장 동력사업은 더욱 고도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친환경車’입지 굳히기


현대자동차그룹의 신년 키워드는 '친환경차‘와 '내실경영'이다. 정몽구 회장은 새해 시무식에서 친환경차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 전 임직원이 노력하자고 강조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외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점을 감안해 내실경영도 정 회장이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새해 현대·기아차는 친환경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과 친환경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니로'를 토대로 친환경차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다는 복안이다.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점을 감안해 내실경영 체제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중국 시장 공략에 더욱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새해 자동차 시장도 저성장 기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인 만큼 중국에서의 성적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중국 충칭은 상반기 현대차의 제5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구이저우성에는 현대차의 해외 첫 빅데이터 센터가 건설, 6월부터 가동된다.

아울러 미국에 추가적인 생산라인 확보를 위한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SK, '변화·선제적 대응'


새해 경영복귀 2년째를 맞는 최태원 회장은 SK 전체에 체질을 바꾸기 위해 ‘변화와 선제적 대응’을 강조해 왔다. 지난 SK 사장단 인사도 변화를 추구하는 최 회장의 의중이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미 최 회장은 ‘반도체 경쟁력 강화’라는 첫 번째 카드를 뽑았다. SK하이닉스는 2조2000억원을 투자, 낸드플래시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충북 청주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신설한다. 이번 투자는 2조2000억원 규모다. 이는 최 회장의 주문하는 ‘변화와 선제적 대응’과 일맥상통한다.

아울러 새해는 반도체를 비롯한 △에너지 △통신 △제약·바이오를 중심으로 하는 SK의 성장 전략은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유가 급락 위기를 넘기 위한 전략과 탈정유를 바탕으로 한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을 개발하는 주력한다. 통신 분야도 미디어플랫폼 사업자로 변신하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한편, 제약 분야 역시 신약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LG '미래시장 선도'


구본무 LG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미래시장 선도'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기차용 차량부품,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부품, IT와 결합한 커넥티드카 부품, 차량용 공조 시스템 등 전장사업에 대한 구 회장의 의중은 LG의 앞날을 전망하는데 있어서 눈여겨봐야 할 사안 중 하나다.

LG전자는 올레드 TV를 통한 차세대 TV시장 주도하는 한편,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부문에서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자동차부품(VC) 본부는 전기차용 베터리 등 차량용 핵심 부품과 친환경 기술을 개발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LG디스플레이는 다양한 형태의 OLED제품군과 프리미엄 LCD제품군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한편, LG화학은 석유화학, 정보전자소재, 전지 등 핵심 사업영역에서 미래 준비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천원기 유호승 기자 000won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