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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상의 고조선 단군루트를 가다(40)] 청동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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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상의 고조선 단군루트를 가다(40)] 청동거울

글로벌이코노믹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김경상의 '한민족의 시원-고조선 단군루트를 가다'를 연재합니다.

한류문화인진흥재단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김경상 작가는 1990년부터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세계 100여곳을 방문해 지난 25년 간 세계문화유산을 카메라에 담아왔으며, 최근에는 한민족의 시원을 밝히기 위해 한·중·일에 흩어져 있는 단군의 흔적을 답사했습니다. 그동안 역사이야기로만 접했던 고조선 시대 단군 이야기가 김경상 작가에 의해 생생한 유적과 유물 사진으로 만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청동거울, 요녕성 요양시 요양박물관이미지 확대보기
청동거울, 요녕성 요양시 요양박물관

요서지역 청동기문화와 한국 상고사와의 상관관계

전기 청동기문화


요서지역 전기 청동기문화의 모습을 알 수 있었던 것은 1960년 내몽고 적봉시 하가점마을을 발굴하면서부터다.

먼저 중국학계의 견해를 살펴보자. 처음 이 문화의 요소들이 알려지면서 중국 대부분의 학자들은 중원 용산문화(龍山文化)와 관련이 깊다는 견해를 제기하였는데 하내(夏鼐)가 대표적인 학자이다.

정소종(鄭紹宗)은 상(商)문화의 영향을 받은 변방 문화로 보았는데 이러한 견해는 큰 이견 없이 받아들어졌다. 그런데 80년대 후반 그때까지 쌓인 자료들의 분석을 통해 종합적인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다른 견해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복공(卜工)은 문헌기록과 질그릇의 형태에 따라 문화권을 나누었는데 연산남록(燕山南麓) 문화가 숙신족(肅愼族)일 것으로 추측하면서 그 북쪽은 동이계통의 문화로 보았다. 이러한 복공의 견해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그가 제시하고 있는 ‘東夷’가 한국문헌에 보이는 고조선계통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현무(何玄武)는 이 문화를 당시 선대문화와 중원문화가 결합되어 발전된 새로운 문화로 보았다. 곽대순(郭大順)은 이 문화의 형성과 전파과정, 그리고 후대문화에 끼친 영향까지 고려해 종합적인 연구를 하였다. 그 결과 그는 이 문화가 신석기문화인 홍산문화와 소하연문화의 문화요소들을 계승하고 동시에 인접한 이웃문화들의 문화요소까지 받아들여 발전시킨 문화로 인식하였다.

또한 이 문화가 발전하면서 인접 문화에 영향을 주기도 하였는데 그 하나가 상문화이며 동북문화의 전통을 만든 문화로 인식하는 단계까지 발전하였다. 그가 말하고 있는 동북문화의 전통이란 후대에 나타난 산성 등을 말한다.

이어 한국학계의 견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한국학계에서 처음 이 문화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한 학자는 윤내현이다. 그는 하가점하층문화가 고조선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강조하였다. 한창균은 이 문화의 특징을 분석하면서 고조선과 대입을 시켰는데 이 문화를 고조선 2기 문화에 편입시켰다.

복기대는 이 문화는 중원지역과 다른 중국 동북지역의 독자적인 청동기문화이며 한국 상고사를 밝히는 데 중요한 문화임을 주장하였다. 송호정은 이 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융적(戎狄)’또는‘융호(戎胡)’를 형성하는 선조들의 문화로 인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