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문화인진흥재단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김경상 작가는 1990년부터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세계 100여곳을 방문해 지난 25년 간 세계문화유산을 카메라에 담아왔으며, 최근에는 한민족의 시원을 밝히기 위해 한·중·일에 흩어져 있는 단군의 흔적을 답사했습니다. 그동안 역사이야기로만 접했던 고조선 시대 단군 이야기가 김경상 작가에 의해 생생한 유적과 유물 사진으로 만납니다.
● 요서지역 청동기문화와 한국 상고사와의 상관관계
전기 청동기문화
요서지역 전기 청동기문화의 모습을 알 수 있었던 것은 1960년 내몽고 적봉시 하가점마을을 발굴하면서부터다.
먼저 중국학계의 견해를 살펴보자. 처음 이 문화의 요소들이 알려지면서 중국 대부분의 학자들은 중원 용산문화(龍山文化)와 관련이 깊다는 견해를 제기하였는데 하내(夏鼐)가 대표적인 학자이다.
정소종(鄭紹宗)은 상(商)문화의 영향을 받은 변방 문화로 보았는데 이러한 견해는 큰 이견 없이 받아들어졌다. 그런데 80년대 후반 그때까지 쌓인 자료들의 분석을 통해 종합적인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다른 견해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복공(卜工)은 문헌기록과 질그릇의 형태에 따라 문화권을 나누었는데 연산남록(燕山南麓) 문화가 숙신족(肅愼族)일 것으로 추측하면서 그 북쪽은 동이계통의 문화로 보았다. 이러한 복공의 견해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그가 제시하고 있는 ‘東夷’가 한국문헌에 보이는 고조선계통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이 문화가 발전하면서 인접 문화에 영향을 주기도 하였는데 그 하나가 상문화이며 동북문화의 전통을 만든 문화로 인식하는 단계까지 발전하였다. 그가 말하고 있는 동북문화의 전통이란 후대에 나타난 산성 등을 말한다.
이어 한국학계의 견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한국학계에서 처음 이 문화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한 학자는 윤내현이다. 그는 하가점하층문화가 고조선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강조하였다. 한창균은 이 문화의 특징을 분석하면서 고조선과 대입을 시켰는데 이 문화를 고조선 2기 문화에 편입시켰다.
복기대는 이 문화는 중원지역과 다른 중국 동북지역의 독자적인 청동기문화이며 한국 상고사를 밝히는 데 중요한 문화임을 주장하였다. 송호정은 이 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융적(戎狄)’또는‘융호(戎胡)’를 형성하는 선조들의 문화로 인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