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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코리아 2017] 지긋지긋 ‘박스피’ 뚫고 ‘신천지’ 열리는 희망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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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코리아 2017] 지긋지긋 ‘박스피’ 뚫고 ‘신천지’ 열리는 희망 보인다

5개 증권사 센터장이 보는 새해 증시 전망

[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2017년 증시의 화두는 단연 박스피 돌파다. 코스피는 ‘1850~2100 박스피’에 무려 5년째 맴돌고 있는 상황. 하지만 내년에는 다르다는 관측이다.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요인인 지배구조가 개선되는 데다 기업이익도 늘면서 주가가 레벨업될 것이라는 기대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2017년 증시전망 / 자료=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2017년 증시전망 / 자료=글로벌이코노믹DB
◇코스피 밴드 1900-2300선, 상고하저 엇갈려
5년째 지속된 박스피를 돌파할까? 박스피의 악몽이 되풀이될까? 주요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들은 2017년 증시 전망에 대해 신중론보다 희망론이 앞선다.

올해 미국 금리 인상, 달러 강세, 국내 대선, 트럼프 시대 개막 등 초대형 이슈들이 수두룩하다. 그래도 센터장들은 주가상승의 원천인 기업이익이 늘며 지긋지긋한 박스피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부분 증권사 센터장은 2017년 코스피밴드를 1900-2300선으로 제시했다. 단 상반기 혹은 하반기가 좋을지 의견이 엇갈렸다.

이창목 NH투자증권 센터장은 2017년 증시를 ‘상저하고’로 내다봤다.

이창목 센터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 요인 부각, 달러 강세 진정과 함께 소프트 로테이션(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의 완만한 이동)이 진행될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소화되는 과정에서 지수저점이 완만하게 높아지며 하반기는 장기 박스권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반대로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센터장은 상고하저패턴을 예측했다.

조 센터장은 “상반기는 세계 경기가 반등하고 한국 수출도 회복되는 시기로 금리 상승, 미국 트럼프 대통령 정책 리스크 등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좋을 것”이라며 “하지만 하반기에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계속되면서 주가는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촉각이 곤두선 미국 금리 인상 모드에 대해 유동성 이탈보다 실적개선 쪽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센터장은 “완만한 금리인상과 동반해 글로벌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것”이라며 “적정한(2~3%)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매출액 증가에 따른 기업실적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증시와 신흥국 증시의 차별화 국면이 깊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미국 등 선진국의 선거를 통해서 기득권층과 소외층 간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며 “이 문제의 해결 과정에서 주도권은 선진국에 있고, 신흥국은 불리한 조건에 있으며 결국 신흥국의 불이익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증시에 영향을 미칠 초대형 변수의 경우 미국의 정책, 정치이벤트로 의견이 나눠졌다.

트럼프 정부의 경제 정책에 따라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게 이창목 센터장의 입장이다.

이와 함께 정치적 이벤트도 함께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센터장은 “2017년은 한국 대선, 프랑스 대선, 독일 총선 등 국내외 정치적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며 “3월쯤 브렉시트 협상을 시작으로 미국 금리인상 속도 및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 확대, 보호무역 등 정책실행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식 유망, 최선호 업종 IT…국면별 대응 필요
선강퉁 개설에도 지지부진한 중국 증시에 대해서도 낙관적 시각이다.

조익재 센터장은 “중국은 오랜만에 생산자 물가가 오르면서 기업이익이 개선되고 있으며 수출도 플러스로 전환된 상태”라며 “미국의 금리인상이 자금 이탈을 가속할 수 있는 리스크도 있으나 주가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단 위안화 약세는 공든 탑을 무너뜨릴 수 있는 불씨다.

신동석 센터장은 “미국과 무역마찰 심화 과정에서 위안화의 절하 속도가 가팔라질 수 있는 것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급변하는 글로벌 증시 환경에서 편입할 유망자산으로 대부분 주식을 꼽았다.

국면별로 차별화 대응이 유리하다는 목소리다. 조익재 센터장은 “상반기는 주식·원자재·달러, 하반기는 채권이 유망하다”라며 상하반기 별로 차별적 대응을 주문했다.

관심 업종의 경우 이창목 센터장은 ‘은행주(예대 마진 확대 유지), IT(원화 약세 및 미국 경기회복), 일부 소재 및 산업재(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이경수 센터장은 ‘IT+시크리컬 양강’을, 변준호 센터장은 ‘IT, 철강, 화학, 은행, 증권’ 등을 꼽았다.

이들 센터장의 공통분모는 IT였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센터장은 “2017년은 삼성전자의 실적 기저효과(2016년 일회성 비용 반영) 등으로 IT H/W 업종 중심의 실적 성장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5년 동안 지속된 박스피 탈출에 대해서 센터장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양기인 센터장은 지배구조개편, 실적개선 등이 맞물리며 박스피 돌파가 가능하다는 낙관론을 제시했다. 양기인 센터장은 “지배구조 개선에 따른 밸류에이션 상승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실적 개선과 밸류에이션 상승이 함께 진행되면 KOSPI는 하단을 꾸준히 높여가는 우상향 패턴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면 이상목 센터장은 “박스피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기업을 비롯한 경제 전반의 펀더멘털 강화와 시장 수급 개선이 필수적"이라며 "2017년에도 박스피를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신중론을 유지했다.

단 구조적 체질 개선 없이 박스피 돌파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신동석 센터장은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IT와 자동차가 주력인 수출 품목의 경쟁 심화로 국내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거나 정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센터장은 또 “코스피 시가 총액의 30%를 넘는 이들 산업의 경쟁력 하락은 한국 시장에 대한 매우 중요한 할인 요인일 수밖에 없었다”며 “결국 2017년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ROE’가 단기적인 회복뿐만 아니라 본격적이고 구조적으로 턴어라운드를 할 수 있는지 여부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성해 기자 bada@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