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리셋코리아 2017]부동산 시장 11·3대책·대출규제·금리인상 등 악재로 양극화 여전할 것

공유
2

[리셋코리아 2017]부동산 시장 11·3대책·대출규제·금리인상 등 악재로 양극화 여전할 것

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이코노믹 최영록 기자] 올해 부동산 시장은 투자자와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한동안 이어지면서 조정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잇따라 터진 부동산 규제책과 사상 최대치의 입주 물량, 금리인상 가능성 등 국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분양시장·일반아파트 시장 및 전·월세 시장
올해 수도권 분양시장은 11·3 대책 영향과 대출 규제, 금리인상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반적으로 청약자 수가 줄어들고 경쟁률도 1순위에 마감하는 단지도 극히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이런 가운데 공급 물량과 개발 호재, 가격 등의 여부에 따라 차별화되는 이른바 양극화된 모습이 여전히 이어질 전망이다.

지방의 분양 시장에서는 공급과잉 등 수급 문제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전반적으로 분양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는 단지가 늘어나는가 하면 미분양 적체 현상의 심각성이 곳곳에서 나타날 가능성도 크다.

일반아파트 시장 역시 가격 조정 국면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출 규제와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향 조정 등으로 아파트 매수자들의 자금마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잇따른 악재 등으로 시세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꺾여 거래는 위축되고 이로 인해 가격 하락도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올해 전·월세 시장은 입주 물량 증가와 전세 재계약 시점인 ‘홀수 해 징크스’ 등의 영향으로 전세 거래량은 늘어날 수 있지만 전세 가격 상승은 오히려 상승폭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 입주 물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매매시장 불안 등으로 깡통전세 출몰을 염려해 월세를 찾는 세입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월세 시장도 거래량은 증가하는 데 반해 월세 가격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입주 물량 증가로 월세 물량도 덩달아 증가할 뿐만 아니라 금리인상이 되더라도 여전히 은행보다 월세 수익률이 높아 월세를 내놓는 집주인이 많을 것으로 예견된다. 때문에 월세 물량 증가 등으로 월세 가격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7년 부동산 3대 키워드
▲금리인상=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달 15일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이미 가격 하락세에 접어든 국내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한 이상 한국은행도 금리인상 압박감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금리인상이 시장에 주는 효과는 상당할 전망이다. 올해 부동산 시장은 사상 최대 입주물량이 대기 중이며 대출 규제 등 잇따른 부동산 규제와 예상치 못한 대내외적 변수 등으로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져 거래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나아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최근 2년간 가수요 유입이 큰 상황에서 금리까지 오르게 되면 오른 금리만큼 소비자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미 집을 구입한 사람이나 앞으로 매입할 사람들 모두에게 부담이기 때문에 올해 부동산 거래 위축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대출 규제=시장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 중 하나가 바로 대출 규제다. 투자자든 실수요자든 모든 금액을 본인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사람은 드물다. 대부분이 대출의 힘을 빌리게 된다는 얘기다. 이를 감안하면 기존 재고주택은 물론 신규 분양까지, 나아가 중도금은 물론 잔금까지 대출을 규제한다는 것은 자금줄을 막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그러면 당연히 거래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특히 지난 8·25 후속대책으로 나온 새 아파트 잔금 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도 큰 문제이다. 새 아파트를 분양 받을 당시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향후 2~3년이 지나 잔금을 치를 때가 문제다. 기존 아파트를 매도한 금액으로 잔금을 치를 계획이었는데 기존 주택이 팔리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수요자들의 경우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 향후 잔금 대출까지 고려하는 등 장기적인 자금 계획을 철저히 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입주 물량 증가=부동산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바로 수급 변수다. 올해부터 2년간 전국에서는 70만가구 이상이 입주할 예정이다. 이는 2년 단기 물량으로는 1990년 이후 최대치다. 그럼에도 긍정적인 요인보다는 금리인상, 대출 규제, 대선, 불안한 세계 경제 등으로 부정적 요인이 더 많아 수요는 위축될 전망이다. 공급은 많은데 수요는 줄어들기 때문에 거래나 가격은 감소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부산을 비롯한 지방의 호황은 2000년 중반 공급이 크게 증가하면서 미분양 사태가 벌어졌다. 건설사들은 공급을 크게 줄였고 이로 인해 지방 주택시장에 호황을 가져왔다. 반면 수도권은 2000년대 들어서 대규모 택지지구 개발이 이뤄지고 공급이 2000년 후반까지 이뤄지면서 금융위기 이후 침체를 가져왔다. 이후 수도권, 특히 서울을 중심으로 공급이 크게 감소하면서 지난 2년간 호황을 이뤘던 것이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실장은 “수급 영향만 보더라도 올해에는 시장 전망이 좋지 않다”며 “내 집 마련이나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수요자들의 경우라면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올 하반기 이후부터 급매물이나 경매 시장 중심으로 투자를 고려해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했다.
이미지 확대보기

최영록 기자 manddi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