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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리랑카 함반토타 항구 99년 운영권 따내…해양진출 전초기지 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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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리랑카 함반토타 항구 99년 운영권 따내…해양진출 전초기지 삼나

지난해 8월 스리랑카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스리랑카 정부는 함반토타 항구 사용권 전부를 중국 기업에 줄 계획을 밝혔다 / 사진=뉴시스 신화
지난해 8월 스리랑카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스리랑카 정부는 함반토타 항구 사용권 전부를 중국 기업에 줄 계획을 밝혔다 / 사진=뉴시스 신화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해양진출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이 스리랑카에서 건설 중인 항구를 99년간 관리·운영하기로 스리랑카 정부와 합의할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이 항구의 안전 확보를 빌미로 자국 함선을 기항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변국들은 경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일본 NHK는 긴급 입수한 자료를 통해 “중국이 스리랑카와 함반토타 항 관리운영권 최종 합의안에 서명하면 중국 기업이 항구 관리회사 주식의 80%를 보유하게 되고 99년간 운영권을 갖게 된다”고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항구의 안전 책임 역시 중국 기업에게 맡긴다고 명시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11일 스리랑카 언론은 정부가 중국 국유기업 자오상쥐(招商局) 항구공고유한공사에 함반토타 항구 운영권 지분 80%를 넘기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합의서 정식 서명일은 오는 7일이다.

함반토타 항구는 중국 자오상쥐가 14억 달러(약 1조6919억원)를 투자해 스리랑카 항만청과 8대 2 지분으로 합작법인을 설립해 건설하며 항해안내와 도선·항만 경비·창고·선적 등 항구 운영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왔다.

NHK는 “양국이 이달 중에 최종 합의안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며 “합의 내용에 따라서는 항구의 안전 확보를 빌미로 중국 군함과 잠수함이 기항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스리랑카는 인도양의 해상 교통 요충지로서 함반토타 항이 완성될 경우 대형 선박이 정박할 수 있는 남아시아 최대의 항구로 자리매김하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의 해양진출 강화가 본격화될 움직임을 보이면서 스리랑카 정부는 물론 주변국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