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하는 '2017SF연극제'가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에서 오는 17일부터 2월 26일까지 개최된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SF연극제는 올해 공연기간을 2주 더 늘리고, 더욱 탄탄한 작품들로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人코딩: 인간의 코드화'는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을 소재로 한 연극으로 주목된다. 인공지능에 지배당하는 기계화된 인류의 모습을 독특한 시선으로 풀어낸 이 작품은 첨단 과학 문명에 대한 윤리적 질문을 던진다.
이어 시공간을 초월한 우주세기 88년, 미지의 공간 우주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SF스릴러 '블러드 스테이션'이 연속 공연된다.
2주차에는 배팅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생존 게임을 그려낸 삼보크리에이티브의 '블랙'(원작:게임), 가상 인물에 대한 스토리가 돋보이는 WAVE의 '이방인들'이 무대에 오른다.
3주차에는 지구 최대의 혹한지역 남극에서 냉동인간을 찾는 남극탐사대의 이야기를 담아낸 극단 이방인의 '무허가 남극탐사대'(원작:남극세종과학기지 소장의 휴일)가 공연되며 드라마팩토리+한걸음이 SF소설의 고전인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무대에 올리며 작품을 통해 오늘날 인류 문명의 위기를 환기시키고 미래에 대한 보다 적극적 사유를 관객과 공유한다.
4주차에는 인구 위기에 맞닥드린 한국의 100년 후를 그려낸 SF 블랙코미디극 극단 동네풍경의 '기다리는 집 - ver 2.0', 상상이 현실이 되는 세계를 표현한 창작집단 꼴의 판타지 연극 '리플리 별'이 준비되어 있다.
공연기획사인 문화공감공존은 "이번 SF연극제에서 그려낸 미래에 대한 황당하고 기발한 상상은 현대과학문명에 대한 다각적인 시선을 보여줌과 동시에 다가올 미지의 세계를 보다 적극적으로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의 어쩌면 다분히 황당하고도 당황스러운 SF이야기는 관객에게 지금 현 시대를 성찰할 수 있는 문화적 사색의 시간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