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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 콕!] 중국 비즈니스의 무기 당시(唐詩) 100선…'꽃 지는 시절 그대를 다시 만나다'(미다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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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 콕!] 중국 비즈니스의 무기 당시(唐詩) 100선…'꽃 지는 시절 그대를 다시 만나다'(미다스북스)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중국을 찾는 정치지도자나 기업 최고경영자는 중국 파트너를 만날 때 고전을 인용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외국인이 중국의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중국 고전에는 시와 소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백미는 가도(賈島), 두목(杜牧), 두보(杜甫), 맹호연(孟浩然) 등이 활약했던 당나라 시대의 당시(唐詩)다. 인간 삶을 자연에 빗대어 표현한 당시(唐詩)는 직접 표현하기 거북한 내용도 에둘러 말할 수도 있다.
고전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과 사람의 길을 찾는 고전 연구가이자 역사문화 평론가인 신동준 씨가 중국 비즈니스의 무기가 될 당시 100편을 엮은 '꽃 지는 시절 그대를 다시 만나다'(미다스북스)를 펴냈다.

'꽃 지는 시절 그대를 다시 만나다'는 중국 시(詩)문화의 황금기였던 당나라 시절 시인 35명의 당시 100수를 엮은 것이다. 현재까지 전해져오는 총 600여 수의 당시 중에서도 뛰어나다고 평가되는 절창만을 엄선했다. 무엇보다 중국의 시는 민중과 호흡하며 함께 살아온 언어인 만큼, 이를 통해 동양문화의 진수와 그에 대한 소양까지 선물할 것으로 보인다.

편저자는 원문의 뜻과 해석에 충실함으로써 당시를 쉽고 정확하게 풀어냈다. 우리에게 낯선 중국의 인명, 지명 및 관용구도 하나하나 풀이했다. 당시와 함께 삽입한 그림과 사진 자료들 역시 시 본연의 매력인 '이미지 연상'에 도움을 준다. 설령 한자에 대한 이해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당시 100수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서구의 정상 및 고위관원들이 중국을 방문하면서 중국의 고전에 나오는 성어나 인구에 회자하는 당시(唐詩)의 한 구절을 슬쩍 끼워 넣는 것을 당연시하고 있다"면서 "하드웨어 '세계의 공장'에서 소프트웨어를 중시하는 '세계의 시장'으로 일대 전환 중인 중국의 역사문화를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