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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기자회견에 엔화가치만 올라…엔화환율 달러당 114엔대 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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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기자회견에 엔화가치만 올라…엔화환율 달러당 114엔대 찍어

현지시간 11일 트럼프 당선인의 첫 기자회견 직후 달러 약세가 이어지며 엔화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현지시간 11일 트럼프 당선인의 첫 기자회견 직후 달러 약세가 이어지며 엔화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감세와 인프라 투자 등 국민적 관심이 높은 정책은 쏙 빠진 채 보호무역주의와 통상정책 지적,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 등만 재확인시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허술한 기자회견이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가치는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환율은 3일 연속 하락하며 전 거래일 115.41엔에서 더 하락한 달러당 115.32엔을 기록했다. 엔화환율과 가치는 반대로, 환율이 떨어지면 가치가 오른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첫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구체적인 경기부양책 등이 빠지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 당선인 회견 전에는 기자회견을 통해 차기 정권의 감세와 인프라 투자 계획 등이 밝혀지면서 미국 경기 전망에 대한 낙관이 강해질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엔화 매도·달러 매수가 우세했지만 곧바로 반전했다”고 전했다. 회견 전 엔화환율은 일시적으로 116.87엔까지 뛰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재정지출 확대와 감세 등 시장이 주목하던 발언이 빠지면서 트럼프 정권은 물론 미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신문은 “당장은 달러 매수를 견인할 재료가 없어 달러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불확실성 영향으로 안전자산인 엔화로 매수세가 몰리며 엔화환율은 114.25엔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12월 9일 이후 한 달 만에 최저치를 찍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달러화 하락도 엔화가치 상승을 이끌었다. 트럼프 당선인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상승하던 달러화는 회견 후 경제정책 실망감에 약세로 돌아섰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장 초반 102.95까지 상승했지만 기자회견 직후 101.28까지 하락했다,
이날 오후 들어 미국의 국채금리가 낮아지면서(환율은 상승) 금리차 축소를 겨냥한 투자자들이 몰려들며 엔화가치는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한편 멕시코 페소화는 트럼프 당선인이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세울 계획을 재확인하면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11월 미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후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페소화가치는 전 거래일 21.70페소보다 1.59% 하락한 22페소 선까지 추락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