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환율은 3일 연속 하락하며 전 거래일 115.41엔에서 더 하락한 달러당 115.32엔을 기록했다. 엔화환율과 가치는 반대로, 환율이 떨어지면 가치가 오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 당선인 회견 전에는 기자회견을 통해 차기 정권의 감세와 인프라 투자 계획 등이 밝혀지면서 미국 경기 전망에 대한 낙관이 강해질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엔화 매도·달러 매수가 우세했지만 곧바로 반전했다”고 전했다. 회견 전 엔화환율은 일시적으로 116.87엔까지 뛰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재정지출 확대와 감세 등 시장이 주목하던 발언이 빠지면서 트럼프 정권은 물론 미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신문은 “당장은 달러 매수를 견인할 재료가 없어 달러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불확실성 영향으로 안전자산인 엔화로 매수세가 몰리며 엔화환율은 114.25엔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12월 9일 이후 한 달 만에 최저치를 찍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달러화 하락도 엔화가치 상승을 이끌었다. 트럼프 당선인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상승하던 달러화는 회견 후 경제정책 실망감에 약세로 돌아섰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장 초반 102.95까지 상승했지만 기자회견 직후 101.28까지 하락했다,
한편 멕시코 페소화는 트럼프 당선인이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세울 계획을 재확인하면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11월 미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후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페소화가치는 전 거래일 21.70페소보다 1.59% 하락한 22페소 선까지 추락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