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달러당 1186.5원으로 시장했다.
원 달러 환율은 이후에도 계속 내려 오전 11시 현재 117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원화환율은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지난 해 11월 9일 이후 가파르게 올랐다. 한때 1100원에 육박했던 환율이 두 달사이 100원 이상 올라 달러당 1200원선까지 넘어서기도 했다.
숨가쁘게 오르던 원 달러 환율이 다시 급락세로 돌아선 것은 트럼프 발언 때문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12일 새벽 대통령 당선이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했다.
첫 회견이었던 만큼 월가의 기대가 컸다. 경기부양에 관한 굵직한 발표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는 대선공약에서 대대적인 감세와 인프라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바로 그 공약들이 대선 이후 미국 달러를 강세로 몰고 갔다.
이 공약들은 구조적으로 문제를 안고있다. 재정적자를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국가부채가 많은 미국으로서는 재정적자가 더 늘어나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부작용을 피해가려면 재정문제 대한 당선자의 확실한 철학과 정책이 있어야 한다. 월가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첫 기자회견에서 그 대책이 나올 것으로 믿었다.
기자회견에서 나온 재정대책은 없었다.
그 실망감이 외환시장에서 달러투매를 야기했고 그 결과 그토록 강했던 달러가 약세로 돌아섰다.
이 와중에 서울외환시장에서 원화환율도 급락한 것이다.
트럼프는 취임 이후 보호무역을 강화할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을 향해서는 환율 조작국 지정도 서슴지 않고 있다.
환율 전쟁이 터지면 달러는 더 약세로 치달을 수 있다. 트럼프의 목표는 위대한 미국 건설이다.
그 위대한 미국을 건설하기 위새서 제조업 부흥을 부르짖고 있다.
환율전쟁을통한 달러약세는 이같은 트럼프의 기조에 부응하는 것이다.
달러 약세 유도의 가장 큰 걸림돌은 미국의 인플레이다. 인플레 때문에 마구 돈을 풀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앞으로 미국 달러환율은 트럼프의 제조업 부흥의지와 인플레 우려 사이에서 급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김대호 소장/경제학 박사 yoonsk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