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삼성 아이폰 올레드패널 독점권 폭스콘에 뺏기나

공유
2

삼성 아이폰 올레드패널 독점권 폭스콘에 뺏기나

아이폰 미국 생산 현실화…폭스콘·샤프, 미국에 LCD패널 공장 신설 검토

자료사진=애플 아이폰7플러스이미지 확대보기
자료사진=애플 아이폰7플러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일자리 창출 공약에 앙숙 관계였던 아마존닷컴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가 합류한데 이어 대만 홍하이(鴻海. 폭스콘)정밀공업과 산하 기업인 샤프도 합류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3일 폭스콘과 샤프가 미국 현지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장을 신설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폭스콘은 트럼프 당선인이게 제휴 관계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과 공동으로 미국 내 대형 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에 따르면 폭스콘은 미국 제조업 부활을 주장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에 호응하기 위해 미국 생산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샤프 고위 관계자는 미국 공장 투자 계획에 대해서 “검토 중”이라고 인정하면서 “신중히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투자 계획은 손 회장에게 부탁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폭스콘은 지난해 말 중국 광저우에 10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TV 패널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당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폭스콘이 자회사로 편입한 일본 사카이디스플레이프로덕트(SDP)와 광저우시가 공동으로 세계 최대 패널공장 신설을 정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SDP는 올 3월 공장 착공에 들어가 내년 9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SDP는 삼성전자에 대한 TV용 LCD 패널 공급 전면 중단 방침을 일방통보했다. 이때 삼성은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에 패널 공급을 긴급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표한 미국 공장 투자금액과 가동 시기는 미정이지만 광저우시와 비슷한 규모의 공장을 건설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설 예정인 미국 내 LCD패널 공장에서는 애플의 아이폰을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아이폰은 중국 등에서 제조됐지만 지난해부터 애플은 폭스콘과 페가트론 등에게 미국 내 아이폰 생산 가능성 여부를 타진해왔다.

주요 외신은 “애플이 아이폰의 미국 내 생산 여부를 조사하던 시기가 트럼프가 대선 유세를 통해 중국 등 해외에서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애플을 강하게 비판하던 때와 겹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문제는 비용이다. 아이폰을 미국에서 만들 경우 제조비용이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결국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미국 정부로부터 어떤 투자를 받을 수 있을지가 미국 내 공장 신설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SDP의 TV용 LCD 패널 공급 전면 중단 방침으로 관계가 틀어진 삼성과 샤프는 이번 조치로 인해 관계가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문은 “애플이 올해 아이폰 신제품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을 단독으로 공급받지만 내년부터 샤프가 새로 공급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폭스콘이 아이폰 생산공장 인근에 올레드패널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어서 가격경쟁력 면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일본의 기술과 중국의 자본이 결합돼 한국을 타깃으로 한 압박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향후 한국·대만·일본의 전면전 양상이 벌어질 개연성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