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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수사 전방위 확산…삼성·SK·롯데 주가 어떻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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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수사 전방위 확산…삼성·SK·롯데 주가 어떻게 하나

과거 사례 감안하면 회복되겠지만 안심하기는 일러

[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칼날이 삼성과 SK, 롯데 등 대기업으로 향하면서 국내 주식시장도 긴장감을 놓지 못하고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자칫 오너리스크로 인해 주가가 무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은 있지만 일단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큰 문제는 아닌 듯 보인다. 오너가 구속되면 일시적으로 투자심리가 훼손될 수 있다. 하지만 항상 시간이 흐른 뒤 주가는 낙폭을 회복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번 특검의 수사 대상이 국내 재계 1위인 삼성의 총수라는 점이다. 향후 파장을 예단하기 어렵다. 자칫하면 한국 시장에 대한 투매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도 나온다.

17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과거 주요 대기업 오너리스크가 부각됐을 때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시간이 지나며 주가는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과거 2006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2011년 김승연 한화 회장의 구속 당시 주가에 부정적 영향이 매우 컸다.

반면, 불구속기소로 컨트롤 타워 부재 리스크가 경감되거나(2008년 이건희 삼성 회장), 그룹사 핵심 업황이 구조적 성장세가 나타나는 경우(2012년 최태원 SK 회장, 2013년 이재현 CJ 회장)는 대법원의 판결과 무관하게 오너리스크의 주가 영향은 대체로 낮았다.

삼성전자만 놓고 본다면 단기적으로 주가 자체는 진정되는 모습이다. 지난 13일과 16일 각각 3.45%, 2.14% 추락했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날 장중 2.18% 오르는 등 급락에 따른 되돌림 현상을 보였다.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문제는 없어 보인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이슈종목이었던 삼성전자 옵션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의 주가는 안정에 무게가 실린다"면서 "지난해 3월 이후 거래량 풋콜레이쇼(풋옵션의 거래대금을 콜옵션의 거래대금으로 나눈 것. 주가의 고점과 저점을 판단하는 기술적 지표)를 보면 7월의 7배를 제외하면 큰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승인 여부와는 별개로 국내 증시 시가총액의 26.2%를 차지하고 있는 대기업 총수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또한 앞으로 SK나 롯데 등 주요 대기업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사태가 미칠 파장의 크기와 범위를 쉽사리 가늠키 어렵다"며 "지난 13일과 16일 발생한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세를 투자심리 측면에서의 단순 노이즈나 단기 차익실현의 빌미 정도로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재계는 컨트롤 타워 부재에 따른 경영차질, 사업계획 수립 및 신성장 동력 확충 지연, 미국 등 주요국의 해외부패방지법(FCPA)적용에 따른 신규사업 배제 및 징벌적 벌금 부과 가능성, 그룹 사업재편 및 지주사 전환 작업 지연, 삼성전자 대외 신인도 하락 등을 이유로 삼성그룹의 혼란을 넘어 국가 전체의 손실로 비화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관련 파장을 완충할 만한 기업 및 시장측면 긍정요인이 부각되는 것이 아니라면 삼성전자와 그룹주의 단기적 주가 파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며 "투자심리(센티멘트)와 기업가치(밸류에이션) 리스크가 혼재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불어 특검이 SK와 롯데 등 주요 대기업에 대한 추가 수사를 예고했다는 점에서 관련 파장이 시장 전반으로 일파만파 확대될 여지도 배제하긴 어렵다"면서 "올해 환골탈태 랠리를 준비하던 국내 증시 측면에서 본다면 크게 맥 빠지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유병철 기자 ybsteel@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