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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해외공장 결국 미국으로 '유턴'?…美 31억달러 신규 투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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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해외공장 결국 미국으로 '유턴'?…美 31억달러 신규 투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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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천원기 기자] 미국의 트럼트 정부가 보호무역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에 31억 달러(3조6000억원)를 신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의 미국 신규 투자 내용은 정진행 현대차 사장이 17일 국내에서 일부 외신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나왔다.
이날 정 사장은 "올해부터 5년 동안 미국에 31억 달러를 신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투자 금액은 지난 5년간 미국에 투입된 21억 달러보다 많은 것으로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에 결국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힘에 따라 미국을 제외한 해외공장 부지를 물색하던 현대차가 다시 미국으로 유턴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는 미국 내 일자리나 생산 시설에 대해서는 해외로 이전하지 않을 계획이다.

신규 공장 건설 부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조지아주가 유력 도시로 거론된다. 과거 현대차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중심의 미국 제2공장 부지로 이곳을 낙점했다가 멕시코에 기아차 공장을 건립하면서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이 대형 SUV와 픽업트럭으로 상징되는 만큼, 세단 중심의 현대차에게는 SUV 전문 공장이 꼭 필요한 셈이다.

실제 정 사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에 신규 공장을 건설해 수요가 많은 SUV이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켄터키주를 비롯해 현재 현대차 공장이 가동 중인 앨라배마 공장 인근의 미시시피주도 유력 후보지다.
미시시피주에 신규 공장을 세우면 국내 부품업체들을 동반 진출시킬 필요 없이 앨라배마 공장에 현대차와 동반 진출한 국내 부품업체들의 생산 규모만 늘리면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신규 투자는 이행될 예정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 "현대차를 비롯해 그룹차원에서 신규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트럼프 정부의 압박속에 미국에 신규 투자 계획을 속속 밝히고 있다.

포드는 멕시코에 16억 달러를 들여 공장을 건설하려던 계획을 접고 미국 미시간 공장에 7억 달러를 신규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FCA 역시 미국 미시간과 오하이오 생산시설에 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고, 도요타는 향후 5년간 100억 달러를 신규 투자한다.
천원기 기자 000won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