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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 이름은 아우디폭스바겐이야… "실은 이건 비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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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 이름은 아우디폭스바겐이야… "실은 이건 비밀인데"

[글로벌이코노믹 윤정남 기자] 안녕! 내 이름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야.

너에게만 비밀을 알려줄게. 키(전고 1461㎜·A6기준), 몸무게(공차중량 1895kg)가 내 신체 사이즈지. 최근 다이어트를 해서 무게는 가벼워지고 힘(출력)이 세졌지. 네가 봐도 좀 당당하지?
나는 지난 2004년 7월 한국 수입차 시장이 다소 활성화되면서 한국으로 이민을 왔어. 사실상 수입차 이민 1세대지. 처음 한국에 와서 ‘아우디코리아’라는 이름을 사용했으나 이듬해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로 개명했지.

나는 한국에 이민을 오자마자 ‘경제적인 연비’와 ‘세련된 외모’으로 한국 소비자들에게 눈길을 끌었지. 그 인기는 내가 다니는 길은 물론 골프장에 까지 이어졌지. 4개 홀 연속 파(par)를 하면 내 이름을 붙인 ‘아우디 그렸네’하는 말까지 생겼지.

그때부터 지금까지 독일에서 인도양을 거쳐 무려 27만대가 한국으로 왔어. 이제 나의 이민 배경을 알겠지. 그리고 내가 왜 인기를 얻었는지도.

이런 내가 지난해 ‘디젤게이트’로 전 세계적으로 큰 시련을 겪었어. 실은 배출가스를 조작했기 때문이야. 부끄럽지만 사실은 사실이니 반성하고 있어. 아니 정말 말로만 하는 반성은 아니야.

그래서 지난달 22일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2700억원 규모의 '위 케어 캠페인(We Care Campaign'을 실시하기로 결정했어. 이를 통해 배출가스로 문제가 된 15만대는 물론 한국에 이민 온 전체 27만대에 대해 차량유지보수와 고장수리 서비스, 차량용 액세서리 등 각각 100만원 상당의 혜택을 부여할 예정이야.

또한 최근 4수 끝에 환경부의 리콜(결함 시정) 승인을 얻어 냈어. 배출가스 조작 사건이 터진 이후 14개월 만이야. 하지만 고객의 신뢰를 화복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아.
그런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 걸까.

시장의 반응은 미국에서 진행한 ‘굿윌 패키지’보다 미흡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야. 미국은 보상금에다 직접 현금처럼 쓸 수 있는 120만원 상당(500달러 선불카드+500달러 폭스바겐딜러십카드)의 카드를 제공하는 반면 한국의 경우 보상금도 없이 고작 100만원만 제공하는 게 차별한다는 것이야.

이것은 미국과 한국은 법이 달라 미국에서 리콜을 대신 현금(보상금+카드)을 제공한 것이고 한국은 리콜(수리)과 별도의 캠페인을 통해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야.

어쩔 수 없이 법이 다르기 때문이야. 법은 법이잖아. 그래도 한국 소비자들이 다소 서운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정말이야.

좀 서운하겠지만 이것만은 꼭 기억해줘. 미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 가운데 한국에서만 유일하게 ‘디젤게이트’ 관련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 기사는 '위 케어 캠페인(We Care Campaign'을 실시하고 있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를 의인화하여 작성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