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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화장품, 원가 대비 9배 '폭리'… 한국 소비자들 여전히 '호갱' 취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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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화장품, 원가 대비 9배 '폭리'… 한국 소비자들 여전히 '호갱' 취급

글로벌이코노믹 DB
글로벌이코노믹 DB
[글로벌이코노믹 조규봉 기자] 여전히 한국 소비자들은 '호갱(호구+고객)' 취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에서 저렴하게 판매되는 각종 의류, 식품 화장품 등이 한국만 들어오면 가격이 뻥튀기돼서 팔렸다. 화장품의 경우 국내 판매가는 해외 평균가보다 많게는 2배 이상 비싸고 수입 원가보다는 최대 9배 비쌌다. 이런 사실을 아는 이는 대부분 해외에서 제품을 구입했다. 해외직구족이 해마다 느는 이유다.

이는 소비자단체들이 국내외 판매되는 54개 제품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다.
한국소비자연맹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백화점 판매제품은 해외 평균가보다 최대 1.56배 비쌌고, 잡화점서는 2.46배 비쌌다. 또한 국내서 판매되는 수입화장품은 관세청서 공개하는 수입원가보다 평균 3배 이상, 최대 9배까지 폭리를 취했다.

화장품 외 수입의류도 상황은 비슷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관세 면도 한도까지 구입시 조사대상 14종 중 10종의 해외 구매가격이 국내가보다 저렴했다. 한국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남아용 랄프로렌 반팔티셔츠는 최대 59.5%까지 차이가 났다. 유아용품도 젖병, 이유식, 카시트, 유모차 등 수입유아용품도 2배 이상 비쌌다.

영유아 이유식의 경우 해외보다 국내 가격이 무려 150.7%나 더 비싸게 팔리고 있었다. 해외 평균 이유식 가격은 1554원이었으나 국내의 경우 3895원에 판매됐다. 아이들 안전을 위해 차에 부착하는 영유아 카시트는 해외 평균가 44만1814원이지만 국내에서 63만6147원에 달해 44% 비쌌다. 유모차 역시 해외에서는 85만원대였지만 국내에서는 99만원대에 판매돼 17.3% 차이가 났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유통 구조상 문제"라며 "중간 마진을 챙기는 업자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증거"라고 입을 모았다. 소비자연맹 측도 "중간 마진을 챙기는 업자가 있다면, 그 또한 한국서 판매되는 제품값과 비슷할 것"이라며 "유통구조를 충분히 살핀 다음 손해보지 않는 해외직구를 해도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조규봉 기자 ck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