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하 회장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신년기자간담회에서 미국 금리인상 및 브렉시트(Brexit), 탄핵 정국 등을 언급하며 "경제성장률 하향 수정이 이어지고 국내 주력산업의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가운데 가계부채 문제 등 리스크 요인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인터넷전문은행 영업개시와 P2P, 해외송금 등의 핀테크가 위력을 발휘하면서 새로운 금융분화 시대에 진입했다"며 "금융분화의 추세 속에 '은행업은 필요하지만 은행이 계속 존재할 것이냐'는 근본적 질문에 답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하 회장은 "은행산업이 생존해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효율성의 획기적 증대, 저수익 구조의 타개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함께 핀테크와의 공생·공유를 통해 고효율의 새로운 모델로 탈바꿈해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고령화사회의 새로운 금융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신탁, 자산관리 등의 업무를 강화해 수익구조를 자본효율성이 높은 분야로 다변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대출자산에 대한 과당경쟁을 지양하고 ROE(자기자본이익률) 중심의 내실있는 '가치경영'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난해에 이어 노사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성과연봉제 도입의 필요성도 재차 언급했다. 그는 "반세기전 경제개발시대 유물인 호봉제를 털어내고 노력과 성과에 따라 보상받는 합리적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며 "이같은 과제를 달성해야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전략적 서비스산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인호 기자 ihkong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