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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날린 ‘두 번째 화살’도 명중…달러당 엔화환율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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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날린 ‘두 번째 화살’도 명중…달러당 엔화환율 급등

기업→시장→국가로 비판 범위 넓혀가

달러가 너무 강하다는 트럼프의 한 마디에 엔화가치는 급등하고 달러가치는 떨어졌다 /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달러가 너무 강하다"는 트럼프의 한 마디에 엔화가치는 급등하고 달러가치는 떨어졌다 /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미국 내 일자리 확대를 위해 멕시코 진출 기업에 제제를 가한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이 ‘환율 경고’라는 ‘두 번째 화살’을 날렸다. 세 번째 화살은 ‘양자무역협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틀 후 열릴 ‘트럼프 시대’를 앞두고 금융시장이 우롱당하고 있다”며 “트럼프의 발언은 중국 위안화를 염두에 둔 것이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전 세계 통화에 대한 견제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현지시간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달러가 너무 강해 미국 기업이 경쟁할 수 없다. 우리를 죽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달러화가 너무 강하다”는 한마디 발언에 달러 가치는 한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 외환시장에서도 엔화가치가 급등하고 주가가 떨어지는 등 시장이 요동쳤다.

이날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가 1개월 반 만에 오르고 달러가치는 떨어졌다. 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달러당 112엔대까지 떨어졌다. 환율과 통화가치는 반대로 엔화가치는 지난해 12월(달러당 118엔대)보다 5% 이상 올랐다.

엔화가치가 오르며 도요타자동차와 후지중공업, 닛산자동차 등 수출 중심 주가가 하락했다.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나온 앤서니 스카라무치 트럼프 행정부 상급고문의 발언도 달러화 약세를 부추겼다.

그는 “통화 상승에는 신중해야 한다”며 “(달러화 강세) 트렌드가 이어질 경우 어느 시점에서 달러 강세를 잡기 위해 시장에 개입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미국이 이미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은 아니지만 세계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끼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스카라무치 고문의 발언은 차기 트럼프 정권이 달러화 약세를 유도할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업 비판’ ‘환율 비판’에 이은 세 번째 화살은 ‘양자무역협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때로는 위협하고 때로는 칭찬하는 협상가적 기질을 갖고 있다”면서 “기업에서 시장으로 옮겨간 트럼프 화살이 다음에는 국가를 겨눌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