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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상의 한반도 삼한시대를 가다(15)] 동예는 호랑이를 신(神)으로 여겨 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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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상의 한반도 삼한시대를 가다(15)] 동예는 호랑이를 신(神)으로 여겨 제사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김경상의 '한반도 삼한시대를 기다'를 연재합니다.

한류문화인진흥재단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김경상 작가는 1990년부터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세계 100여곳을 방문해 지난 25년 간 세계문화유산을 카메라에 담아왔으며, 최근에는 한민족의 시원을 밝히기 위해 한·중·일에 흩어져 있는 단군의 흔적을 답사했습니다. 앞서 연재한 '고조선 시대 단군 이야기'에 이어 '한반도 삼한시대 이야기'를 김경상 작가에 의해 생생한 유적과 유물 사진으로 만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청동기시대의 그물추(정선 아우라지, 홍천 철정리, 춘천 우두동), 국립춘천박물관이미지 확대보기
청동기시대의 그물추(정선 아우라지, 홍천 철정리, 춘천 우두동), 국립춘천박물관


『삼국지(三國志)』 동이전(東夷傳) 예전(濊傳)은 동예의 문화를 알려주는 중요한 내용이 실려 있다.

동예인들은 “스스로 고구려와 같은 종족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其耆老舊自謂與句麗同種).” 이 때문인지 고구려와 같은 10월에 제천행사인 ‘무천(舞天)’을 열었다. 무천은 가을에 여러 곡식의 결실을 맞이하여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수확의례라고 할 수 있다. 이때 사람들은 “밤낮으로 술을 마시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었다”고 한다.

또한 책화(責禍)라는 것이 있어 다른 부락을 함부로 침범하면 벌로써 생구(生口:포로나 가축)와 소·말을 부과하였다. 특산물로는 반어피(班魚皮)·과하마(果下馬)·단궁(檀弓) 등이 있었다.

종교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기록도 있는데, 동예에서 “호랑이를 신(神)으로 여겨 제사했다.(祭虎以爲神)”는 것이다. 이것은 호랑이 보다는 곰 숭배가 부각된 단군신화와 대비되는 것으로, 여기서 호랑이 신은 읍락을 보호하는 산신(山神)으로 이해된다.
예전(濊傳)에 나타난 우리나라 사람들의 호랑이 숭배는 오늘날의 민속종교에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데, 호랑이의 옛 말인 “범”은 그 자체가 신(神)을 뜻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