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이재용 영장 재청구… 재계 "최순실 특검에서 이재용 특검으로 변질"

공유
0

이재용 영장 재청구… 재계 "최순실 특검에서 이재용 특검으로 변질"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특검에 재소환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특검에 재소환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1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재청구가 결정되자 재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재계는 이미 한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상황에서 또 다시 재계 1위 삼성의 총수가 구속될 위기에 처하자 '최순실 특검이 아니라 이재용 특검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재계는 "특검이 이재용 부회장 구속에 집착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삼성과 재계 전반에 미치는 파장을 걱정했다.

경총 관계자는 "앞서 이미 영장이 기각된데다 도주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는데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는 이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기업 한 임원은 "글로벌 기업 총수를 대상으로 영장을 재청구하는 전례를 남긴 것은 구속여부와 무관하게 경제주체에 잠재적인 불안요인을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수사 대상으로 거론되던 SK·롯데·CJ 등 다른 대기업은 "특별하게 코멘트할 게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며 긴장한 채 특검의 수사 동향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특검이 이날 "남은 수사기간을 고려할 때 다른 대기업 수사는 진행하기 어렵다"고 밝혔지만 수사 기간을 연장한 뒤 다른 기업 수사를 본격화할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특검이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을 청구하자 경제단체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경총은 “의혹이 제기된 배경에는 정치적 강요 분위기로 어쩔 수 없이 이뤄진 측면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의 경영자가 수사를 받는다는 사실 만으로도 수십년간 쌓아온 브랜드 가치가 하락되고 기업의 존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대한상의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국내경제에 미칠 파장이 매우 걱정스럽다”고 밝혔었다.

유호승 기자 y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