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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로또 너만 믿는다, 당첨번호에만 목메는… ” 불법 스포츠 도박과 비교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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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로또 너만 믿는다, 당첨번호에만 목메는… ” 불법 스포츠 도박과 비교해 보니

나눔로또와 불법 스포츠 게임 비교해 보니… .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나눔로또와 불법 스포츠 게임 비교해 보니… .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조규봉 기자] #직장인 김영필(49)씨는 금요일 저녁이면 일명 ‘불타는 금요일’에 꼭 하는 것이 있다. 바로 로또 패턴 분석이다. 김씨는 분석을 통해 최근까지 4등에 6번이나 당첨이 됐다. 김씨는 “처음엔 우연의 일치인 줄 알았다. 하지만 분석한 패턴과 많이 나오는 숫자를 분석해서 당첨확률을 높일 수 있었다”며 “아예 전업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처럼 로또를 직업으로 하는 이들이 종종 생겨나고 있다. 큰 수익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분석을 하면 일반 직장인들의 월급 정도는 벌 수 있어서다. 하지만 결국 로또도 도박이다. 국민들에게 건전하게 게임을 즐기라는 차원에서 정부가 장려하는 사업이지만, 알고 보면 이 또한 사행성 게임인 것이다.
정부가 장려한다는 이유만으로 건전한 게임의 탈을 쓰고 있는 게 바로 로또다. 물론 로또를 하면서 일확천금을 노리는 이는 거의 없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본전이라도 걸리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게 대다수 로또복권을 사는 이들의 마음이다. 문제는 직장까지 그만두면서 로또에 기대는 것이다. 순수하게 게임차원에서 즐기라는 로또가 자칫 사행성 게임이 될 수 있다는 근거다.

이러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데도 인식을 하는 수준은 많이 떨어진다. 합법적인 도박이지만 요행을 바라고 횡재를 하려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사행성 게임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나눔로또 홈페이지에 띄워져 있는 불법 스포츠 도박에 대한 경고 팝업. 조규봉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나눔로또 홈페이지에 띄워져 있는 불법 스포츠 도박에 대한 경고 팝업. 조규봉 기자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나눔로또 홈페이지에는 ‘호기심에서 시작한 불법 스포츠 도박! 범죄행위의 시작’이라는 사행산업통함감독위의 불법 스포츠 도박에 대한 경고 팝업창이 띄워져 있다.

시쳇말로 X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식이다. 물론 이런 논리가 약간은 억지스러울 수 있지만, 반대로 일반화의 오류에 그간 너무 깊숙이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과유불급! 지나치면 부족함과 같다. 로또도 마찬가지다. 세금을 내는 합법적 게임이라고 해서 그게 사행성이 아닌 것은 아니다. 오늘(18일)도 저녁 7시쯤 로또 마감을 1시간여 남겨놓고 그 앞을 서성일지는 스스로의 몫으로 남겨 두겠다.
조규봉 기자 ck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