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단은 18일 저녁(현지시간) 홍 감독의 19번째 장편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주인공 '영희' 역을 맡은 김민희를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김민희는 이 작품에서 '영희'로 감독을 사랑하는 여인 역을 소화했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지난 해 6월 불륜설이 불거진 이후 이번 베를린 영화제에서 8개월만에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김민희는 "너무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주신 홍상수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누군가에게는 이 영화가 가슴에 깊은 울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영화제에서 별처럼 빛나는 환희를 선물받았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민희는 고등학생 시절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패션잡지 모델로 데뷔했다.
이후 김민희는 1999년 KBS 드라마 '학교 2'에서 '신혜원'이라는 일진 여학생으로 연기자로 데뷔했다. 이 작품으로 김민희는 KBS 청소년 연기상을 수상했다. 이어 2000년 이재용 감독의 '순애보'에서 미아 역을 통해 본격적인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당시 국어책을 읽는다는 등의 연기력 논란이 일었으나 패셔니스타로 인기를 누리며 이후 드라마와 영화에 꾸준히 참여했다.
2006년 '굿바이 솔로'에서 최미리 역으로 성숙한 연기력을 보여주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2008년 '뜨거운 것이 좋아'와 2009년 '여배우들'을 통해 스타로 성장했다. 특히 2012년 영화 '화차'에서는 이전과 완전히 상반되 캐릭터인 차경선 역을 맡아 연기력 논란을 완전히 잠재우고 30대 인기 배우 반열에 올라섰다. 김민희는 이 영화로 '부일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후 김민희는 2016년,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의 주연 히데코 역으로 인생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아가씨'는 지난 해 5월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을 받고 처음으로 선공개됐다. 특히 프린트 스크리닝에서 숙희 역의 김태리와의 레즈비언 베드신이 공개되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김민희는 지난 해 6월 홍상수 감독과의 불륜설이 불거졌다. 홍 감독과 김민희는 2015년 영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에서 배우와 감독으로 인연을 맺은 뒤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두 사람은 불륜설에 대해 지금까지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으며 홍 감독은 현재 부인 A씨와 이혼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김성은 기자 jade.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