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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소리꾼' 인간문화재 박송희 명창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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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소리꾼' 인간문화재 박송희 명창 별세

'흥보가' 인간문화재 박송희 명창. /사진=유튜브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흥보가' 인간문화재 박송희 명창. /사진=유튜브 캡처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로 현역 최고령 판소리꾼으로 활동해온 박송희 명창이 19일 오전 7시 10분께 향년 90세로 세상을 떠났다.

1927년 전남 화순에서 9남매 중 일곱 번째로 태어난 박 명창은 당대 최고의 명창들을 사사했다. '춘향가' 예능보유자인 김소희 명창에게서 춘향가와 심청가를, '적벽가' 예능보유자인 박봉술 명창에게서 적벽가와 수궁가를, '심청가' 예능보유자인 정권진 명창에게서 심청가를, 동편제 판소리의 거목인 박록주 명창(1905~1976)에게서 '흥보가'를 사사하며 판소리 다섯바탕을 섭렵했다.
특히 박 명창의 목소리에는 애절한 인생이 짱짱하게 담겨져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승 박녹주 명창, 김소희 명창, 임춘앵 명창 등을 중심으로 여성국극의 시초인 여성국악동호회가 결성되고 1949년에 공연한 '햇님달님'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화려한 여성국극 시대의 막이 올랐는데, 박송희 명창도 당시 단원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여성국극의 인기가 시들해진 뒤 박 명창은 화려한 예인의 삶을 뒤로 하고 고향 화순으로 내려가 평범한 농촌의 아낙으로 살았다.

늘 소리에 대해 갈망했던 박 명창은 지난 2002년 2월 판소리 '흥보가' 예능보유자로 지정된 이후 후진을 양성하며 동편제 소리의 맥을 이어왔다.

빈소는 고양시 명지병원 장례식장 특9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3일이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