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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칼럼] 북한식 4차 산업혁명의 메카 '평양 과학기술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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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칼럼] 북한식 4차 산업혁명의 메카 '평양 과학기술전당'

곽인옥 서울연구원 평양특별위원
곽인옥 서울연구원 평양특별위원
4차 산업혁명은 '초연결성'과 '초지능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이는 서로 다른 산업, 영역 사이의 융합을 통해 기존 산업구조의 변화와 새로운 사업 모델의 창출을 특징으로 한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의 '융합'의 산물이라고도 말한다. 왜냐하면 반도체, 자동차,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의 하드웨어와 인공지능 기반의 소프트웨어가 결합하여 상품생산과 서비스생산 및 가치생산을 통해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 시켜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무인자동차, 드론, 로봇, 빅데이터(서버), 가상/증강현실, 3D프린터 등이 신산업으로 부상하여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산업의 변화 속에서 북한은 그들 나름대로 '북한식 4차 산업혁명'을 위해서 많은 것을 준비하고 있다. 그 중에서 한 가지는 평양을 4차 산업혁명의 거점지역 즉, 성지로 만들기 위해서 평양시 낙랑구역 쑥섬에 과학기술전당을 건립했다.
과학기술전당은 중앙 거점지역으로서 대학 및 국가 연구소, 지역교육기관, 지방 거점연구소, 첨단기술 벤처기업, 무역회사, 개인 등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각 지방으로 4차 산업혁명을 확산시키는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과학기술전당은 총면적이 10만 6600여㎡이고 공업, 농업, 국방을 비롯한 모든 부문의 단행본, 잡지, 학위논문, 초록, 특허, 상표, 규격, 도면, 동화상 등 각이한 유형의 과학기술자료들이 종합적으로 구축되어 있는 과학과 ICT의 산실이라고 말할 수 있다.

과학기술전당은 원자 모양의 본관 전시실과 야외전시장 미래에너지구역, 그리고 500명의 수용능력을 가진 과학자 숙소로 구성되어 있다. 본관 전시실은 지하층과 지상 4층으로 되어 있다.

1층에는 과학기술발전역사관, 어린이꿈관, 아동열람실, 학술토론회장, 과학영화관, 율동영화관, 임시전시장, 장애자열람실, 정보봉사초소로 구성되어 있다. 학술토론회장은 국내 및 국제학술토론회, 부문별 학술발표회, 주제별 과학기술강습 등을 진행한다. 임시전시장은 전국과학기술축전 및 발명전시회, 프로그램경연 및 전시회, 부문별전시회 등 각종 축전과 전시회들을 진행한다. 과학영화관과 율동영화관에서는 과학영화들과 과학기술주제의 4D입체영화들을 볼 수 있다. 장애자열람실은 시각 및 청각장애자들을 비롯한 장애자들에게 편리한 전자열람환경과 조건이 갖추어져 있다.

2층에는 학술토론회실, 원격강의실, 동화상열람실, 학생전자열람실, 과학탐구관, 기초과학관, 첨단과학기술관, 응용과학기술 1관, 새책열람홀, 정보봉사초소가 있다. 그중에서 동화상열람실은 5.1음향체계가 도입된 3차원동화상들과 일반과학기술 동화상자료들을 개별적으로 혹은 집단적으로 열람할 수 있다. 응용과학실 1관은 농업, 수산, 수리해양, 기상수문, 환경보호, 산림부문의 과학기술적 원리들과 발전추세들을 학습할 수 있으며, 첨단과학기술관은 정보기술, 나노기술, 생물공학, 신재료기술, 신에너지기술, 핵기술, 해양기술, 우주기술분야 들에서 이룩한 성과와 과학기술적 원리, 발전추세들을 학습할 수 있다.

3층은 학술문답실, 응용과학기술 2관, 응용과학기술 3관, 응용과학기술 4관, 가상과학실험실이 있다. 학술문답실은 독자들이 직접 찾아오거나 국가컴퓨터망을 통하여 원격으로 요구하는 여러 가지 과학기술적 문제들에 대하여 실시간상담봉사, 정보분석봉사, 참고자료안내봉사 등을 진행한다. 응용과학기술 2관은 전력, 석탄, 금속, 철도운수, 화학, 기계, 광업, 지하자원탐사, 건축, 전자자동화, 체신부문의 과학기술적원리와 발전추세에 대하여 학습할 수 있다. 응용과학기술 3관은 의학, 경공업, 체육, 인쇄부문의 과학기술적 원리와 발전추세에 대하여 학습할 수 있다. 응용과학기술 4관은 국방과학기술로 제작된 여러 무장 장비들의 구조와 동작원리, 국방부문과학기술에 대하여 여러 가지 형식으로 학습할 수 있다. 가상과학실험실은 여러가지 컴퓨터 모의실험들을 통하여 물리학, 화학, 생물학, 의학과 공학부문의 기본법칙들과 원리, 그 응용, 설계계산방법과 같은 지식을 체득하며 가상현실기술의 응용과 발전추세에 대한 동화상자료들을 열람할 수 있다.
4층은 전자열람실 1, 2, 정보봉사초소, 전자열람실로 구성되어 있다. 전자열람실1, 2는 다른 전자열람실들의 자료들뿐만 아니라 특정한 자료들, 인터넷자료들을 열람할 수 있다. 전자열람실은 과학기술전당 자료기지와 국내의 과학기술 보급기지들의 자료들을 열람할 수 있다. 정보봉사초소는 독자들이 요구하는 자료들에 대한 복사 및 인쇄봉사를 진행한다.

지하층은 지적제품교류전시장, 책방, 식당, 상점, 지하주차장이 있다. 지적제품교류전시장은 발명, 특허, 상표, 공업도안, 과학기술성과와 같은 지적제품들과 국내의 첨단과학기술제품들에 대한 소개와 판매를 진행한다. 상점은 컴퓨터, TV를 비롯한 전자제품들과 사무용품, 피복류, 일용품, 간이 식료품들을 봉사한다. 평양에 요즘 차가 많이 증가하여 지하주차장을 만든 것이 새롭게 눈에 띈다.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발사로 인해 국제적인 제재가운데 있어서 남북한의 경제협력은 어느 때보다 얼어붙어 있다. 하지만 한반도를 떠나서 살 수 없는 지리적 공간적 위치에 있는 남한으로서는 북한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 때로는 대북정책을 매우 지혜롭게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현재 세계 강대국들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철저히 힘의 논리를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남북관계가 진전될 것으로 내다보며 민족경제부흥을 위해서 경제협력을 준비해야 한다. 즉, 4차 산업혁명을 통하여 세계를 선도하기 위해서 남한의 하드웨어 강점과 북한의 소프트웨어 강점을 융합한다든지, 북한의 지하자원 중 희토류를 남한의 기술과 자본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새로운 물질'을 개발하여 민족경제부흥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숙명에 처해 있는지도 모른다.
곽인옥 서울연구원 평양특별위원(동북아공동체 ICT포럼 연구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