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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근의 유통칼럼] 유통산업, 파이팅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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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근의 유통칼럼] 유통산업, 파이팅이 기대된다

임실근 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원장
임실근 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원장
한국 경제는 수출이 뒷걸음질을 치면서 국가 위상이 떨어지고 있다. 이러한 위기 원인이 세계보호무역의 부상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그동안 너무 자만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내수시장도 ‘냉동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가축전염병으로 농산물 가격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고 서민대출 금리도 상승하고 지역경제는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침체된 경제국면에서 기업이윤은 증가되지만 투자는 미루는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

우리나라 유통업계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중국 관광객이 감소되고 있는 데다 ‘김영란법’과 ‘최순실게이트’ 여파로 유통업계는 물론 외식업계와 관련 산업들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도 만만찮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지원했던 지난 ‘코리아세일페스타’ 축제와 기업들의 창립사은행사, 점포별가을세일 등의 결과는 향후 한국 유통업계에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한국 유통업계에서 지난 수십 년간 왕좌에 있었던 백화점과 그 자리를 받아 이어오던 대형마트도 권좌에서 물러나고 있다. 대형유통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와 농협 하나로마트는 지난 설 명절을 지나면서 축산•과일•특산•가공식품 분야와 선물세트 매출에서 역신장 되는 기현상을 보였고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마저도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되는 등 두 업태가 온라인 쇼핑에 그 자리를 양보하게 되었다.

동네상권에서 30년 이상 장사로 이골이 난 사람들도 “지금처럼 손님이 오지 않아서 어렵고 힘든 적이 없다”며 하소연한다. 이러한 현상은 굳이 방송에서 보도하는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 여파를 말하지 않아도 동네 슈퍼나 전통시장이나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파리를 날리는 상황’이다. 동네상권에 고객들의 발걸음이 뜸해 지다보니, 자연스럽게 시장의 활기마저 잃게 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2004년 4월 한국•칠레가 최초로 자유무역협정(FTA)을 공식 발효한 이후, 불황 속에서 가격경쟁력과 품종의 이질적인 맛 등을 앞세워 양곡•소고기•돼지고기•맥주•과자•소스•양념•포도 등 외국산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들이 우리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이제 ‘신토불이’ 국산을 찾는 것이 오히려 어렵게 되었다. 특히 우리 가정에서 애용하는 사료용 곡물과 식용유 원료로 사용되는 대두, 오렌지 등은 전량 수입되고 있다.

전자상거래에 의한 모바일 쇼핑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르고 증가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온라인쇼핑은 사상 처음으로 매출 60조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7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온라인시장 증가는 네이버 등 유통시장에 진입하는 신흥 강자와 쿠팡 등 새로운 침입자들의 다양한 기술에 의한 가치 만족 서비스 전략들이 고객에게 먹혀들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다양한 이슈와 소셜 서비스•메일•검색에서부터 유통산업까지 그 영향력을 미치면서, 어디까지 영향력이 확대될 것인지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정보통신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역대 게임 중 최단 기간인 110일 만에 매출 8억 달러(한화 약 9330억원)를 돌파한 위치 기반 증강현실 게임인 ‘포켓몬 고’가 국내에 출시돼 젊은 계층들로부터 광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 유통산업도 물류산업의 새로운 기술과 새롭게 진입하는 업종과 업태들이 서로 융합해 시너지효과를 유발하면서 새로운 소비자 만족 가치를 잉태시킬 것이다. 비록 우리나라 가계의 소비심리가 위축되어 악화되는 상황이지만 반도체산업의 호황 등으로 인하여 이른 시간 안에 ‘반등 조짐’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재벌기업이라고 국정 혼란에 면책이 될 수는 없겠지만 정신을 차리고 투자할 것이다.
필자는 2017년 한국 유통산업에 새로운 기대감을 가져본다. 한국 유통업계는 외우내환(外憂內患)의 위기와 어수선하고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도 성적이 좋은 인터넷쇼핑몰, 편의점, 홈쇼핑이나 비교적 경영이 어려운 백화점, 슈퍼마켓, 대형마트는 물론 열악한 동네 슈퍼와 전통시장들도 수익성이 하락되고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지만, 각기 살아남기 위하여 나름대로 최선의 전략들을 강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임실근 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