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개발자나 식도락 여행을 즐기는 분들이 일부러 대구로 선택할 정도로 대구는 음식의 다양성뿐만 아니라 경쟁력까지 다양한 맛을 구축하고 있다. 그럼에도 왜 대구에 먹을 만한 음식이 없다고 생각할까. 대구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들이 많이 홍보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대구에 오면 '대구 10미(味)'가 있다. 그 종류를 이야기하면 동인동찜갈비를 시작으로 무침회, 누른국수, 논매기매운탕, 복어불고기, 따로국밥, 야끼우동, 소막창구이, 생고기(뭉티기) 그리고 납작만두가 있다.
다른 지역의 대표음식들과 비교해보면 결코 화려하지 않은 그냥 평범한 일상 음식들이다. 그 중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가 있다. 바로 납작만두다.
납작만두는 당면과 부추로 속을 채워 반달모양으로 납작하게 만든 만두로, 대구의 지역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대구에서는 분식점 어디를 가든, 납작만두 메뉴가 있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남문납작만두와 미성당납작만두이며,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곳이 바로 미성당납작만두다.
미성당납작만두가 지난 1963년 문을 열었다고 하니 벌써 50년의 세월이 흘렀다. 대를 이어서 하나의 길을 걸어간다는 게 참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곳이다.
납작만두는 소가 거의 없고 기름에 구운거라 양념 없이는 느끼하기 때문에 식성에 따라 식초, 간장, 고춧가루를 뿌려서 먹는다. 양념이 더해져서인지 처음에 느꼈던 바삭함 대신에 촉촉하고 부드러운 맛이 입안을 멤돈다.
입안에서 느껴지는 식감은 보들보들하면서 매끄럽다. 그리고 얇은 만두피 한장 한장사이로 불향이 스며들어서 그 맛이 아주 매력적으로 와 닿기도 한다. 이 맛을 느껴보기 위해서 납작만두를 찾는 것 같다.
납작만두의 또다른 매력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떡볶기나 쫄면 등과 함께 먹을 때의 맛이란 참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괜찮다. 너무 평범해 보인다고 할 수 있는 서민적 음식이지만 세월과 함께 그 맛이 더해진 듯한 납작만두에는 다른 만두에서는 느낄 수 없는 본연의 맛이 살아 있다.
권후진 맛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