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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보호주의’ 정책, 엔화 약세 효과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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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보호주의’ 정책, 엔화 약세 효과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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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일본 기업의 결산이 발표되는 3월은 매년 엔화 강세 현상이 나타났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결산이 집중된 3월에는 일본 기업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일본으로 보내는 움직임이 강해진다. 이 과정에서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거래가 이뤄져 ‘엔고’가 발생한다.
하지만 ‘엔화 약세 유도’를 비난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이 오히려 엔화 강세 압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게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분석이다.

일본 외환시장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관련 정책들이 엔화 강세 압력을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우선주의’ 정책으로 일본 기업들이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법인세 등 ‘세제개혁’ 정책까지 더해지면서 미국에서 벌어들인 달러를 일본에 송금하지 않고 미국 내 투자에 사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이르면 이번 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세제개편안’ 중 쟁점이 되고 있는 ‘국경조정세’도 엔화 약세의 배경이 된다는 판단이다.

국경조정세는 판매처 기준으로 소비세를 조정하는 것으로, 수입품에는 국산품과 같은 소비세를 부과하고 수출품의 세금은 면제해준다. 결국 수입을 억제하고 수출을 촉진하는 제도다.

하지만 기업의 외환 수급이 엔화 약세를 오래 유지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엔화환율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등락을 일희일비하는 만큼 당분간은 엔화 강세 압력을 저지하는 재료가 되겠지만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미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당시 달러당 105엔대 중반이었던 엔화환율은 12월 15일 118.18로 최고점을 찍은 후 올 들어 등락을 거듭하며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12엔 오른 113.19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만간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안전자산인 엔화 매수가 이뤄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