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은 독특한 전장과 지형에서 벌어지는 상대팀과의 숨막히는 전투에서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치열한 전략을 겨루는 MOBA 게임으로 롤 플레잉과 전략 게임의 요소를 조화롭게 접목시키고 전투 액션을 가미한 것이 인기 비결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2011년 초회 대회를 치렀던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은 2회째를 맞은 2012년에 본격적으로 최고 권위의 LoL 국제 대회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유럽·북미 및 싱가폴, 필리핀의 8개 팀만 출전했던 2011년과는 달리 유럽, 북미, 한국, 중국, 동남아까지 다양한 리그의 12개 팀이 출전했다. 총상금 규모도 약 10만 달러에서 200만 달러 규모로 훌쩍 뛰며 LoL e스포츠의 성장과 발전을 짐작케 했다.
◆한국팀 롤드컵 첫 출전, 의외의 복병에 패하며 아쉬운 준우승
2012년 10월 롤드컵에 한국팀이 첫 출전했다. 한국은 국내 리그가 활성화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롤드컵에 진출했음에도 준우승이라는 성적을 올렸고, 전세계에 e스포츠 강국 한국의 면모를 드러냈다.
한국에서는 ‘아주부 프로스트’와 ‘나진 e-엠파이어’ 두 팀이 롤드컵에 출전했다. 특히 아주부 프로스트는 조별 예선에서 1위로 본선에 진출, 본선 토너먼트에서 북미의 TSM을 2대 0으로, 유럽 CLG를 2대 1로 꺾으며 당당히 결승전에 올랐다. 결승전 상대는 대만의 ‘TPA’. 당시 TPA는 타 팀에 비해 약한 전력으로 평가받았고, 국내 대회에 출전해 저조한 성적을 기록해 한국 팬들에게는 ‘쉬운 상대’라는 인식이 박혀 있었다.
그러나 우승은 최종 스코어 3대 1로 TPA에 돌아갔다. TPA는 챔피언 선택 과정에서 아주부의 주력 정글·서포터 챔피언들을 계속 금지하고, 초반 교전에서 본 이득을 굴리는 전략을 썼다. 1세트에서는 아주부가 후반 전투에서 상대를 압살하며 역전승을 거뒀지만, 이어지는 2, 3, 4세트에서는 TPA가 대규모 전투보다 성장 차이를 벌리는 데 집중하는 똑똑한 플레이로 승리를 가져갔다.
결승전에서 한국을 압도한 대만은 이후에도 국제 대회에서 한국팀에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이며 ‘한국팀 킬러’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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