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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안산선 선로보수’ 자격미달 업체에 위탁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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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안산선 선로보수’ 자격미달 업체에 위탁 ‘빈축’

임금체불에 4대 보험 미가입…결국 직원들 작업거부

한국철도공사가 운영하는 KTX 열차. 사진=뉴시스.
한국철도공사가 운영하는 KTX 열차.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최영록 기자] 코레일 한국철도공사가 지하철4호선 안산선의 선로유지보수 업무를 불량업체에게 외주를 줘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23일 전국철도노동조합은 코레일이 지난해 11월 금정역과 오이도역을 잇는 안산선 선로유지보수 업무에 대한 외주위탁 계약을 맺고 안산선 유지보수 직원 20명 중 6명을 지난해 말 전근 조치했다고 밝혔다.
위탁 계약을 맺은 업체는 유러너스씨엔아이㈜다. 계약기간은 내년 말까지이며 계약금은 19억원 정도다. 이후 코레일은 지난달 16일부터 유러너스씨엔아이 직원 20명을 대체 투입해 철도 보수 업무를 담당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 업체는 지난 22일까지 직원들에게 임금체불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데다 4대 보험도 가입하지 않는 등 근로기준법을 위반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후 직원들의 반발이 이어졌고 그제야 업체 측은 지난 17일까지 밀린 임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지켜지지 않아 직원들은 작업을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의 임금체불은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해 1월 평창올림픽 지원 기존선 궤도계량공사를 진행할 당시 장비비와 임금을 지급하지 않아 발주사인 한국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불공정·불법 하도급 업체로 지적된 바 있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정규직을 신규 채용하는 것보다 비싼 비용으로 도급계약을 맺은 것은 물론 불법을 일삼는 업체를 선정한다는 것은 경영 합리화에 어긋난다”며 “현장작업 인원을 모두 외주화한다는 것은 시민의 안전을 남에게 떠넘기는 겪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은 노조의 주장을 부인하며 조만간 입장 정리를 해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안산선 유지보수 업무의 외주화는 지난 2011년에도 추진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안산시의회와 노조 등이 반대하면서 취소됐다. 이런 상황에서 코레일이 계약한 외주업체의 임금체불과 4대 보험 미가입 등 불법을 저지른 일까지 터지면서 지적받고 있는 것이다.
최영록 기자 manddi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