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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6690억원 현금 보유한 이노션이 앞으로 할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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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6690억원 현금 보유한 이노션이 앞으로 할 일은?

"중국과 미국, 유럽 등지에서 본격적인 M&A 실행 나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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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션은 현재 669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노션의 주가가 5만9800원 수준일 때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 1조2000억원의 약 56%에 달하는 규모이다.

미래에셋대우 문지현 연구원은 “이노션이 보유 현금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업가치와 ROE(자기자본이익률)이 달라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문 연구원은 이노션이 올해 중국과 미국, 유럽 등지에서 M&A(인수합병) 등을 실행할 계획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작년 미국에 자회사 캔버스(Canvas)를 신설했으나 M&A는 아니었고 미국의 호라이즌(Horizon)이라는 미디어 광고 기업과 JV(조인트벤처) 형태로 법인을 세워 인력을 직접 뽑는 형태였다.

그러나 올해에는 이미 역량 있는 인력이 갖춰져 있고 비계열사 광고주를 보유한 기업을 인수하는 형태로 투자가 진행되면 실적 기여가 좀 더 빠를 전망이다.

문 연구원은 중국의 경우 광고 시장의 약 50% 비중이 디지털 매체로서 이노션의 중국 투자도 디지털 사업과 밀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기아차의 크리에이티브(광고물 제작) 대행사의 계약이 2017년 말에 만료가 예정되어 있어 이노션의 미국 M&A 검토 대상은 기아차 크리에이티브를 대행할 수 있을만한 기업으로 집중될 전망이다.

유럽 부문은 특히 영국이 디지털 광고 기술 등의 측면에서 선도적인 편으로 알려져 있어 디지털 광고 관련 M&A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문 연구원은 판단하고 있다.
문 연구원은 “글로벌 광고 업계가 M&A를 통한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적절한 Valuation(가치평가)의 M&A를 통해 신규 광고주를 확보하고 뉴미디어 사업 역량이 강화된다면 기업가치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노션의 2016년 9월 말 현재 재무상태를 보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 2024억원, 단기금융상품 3951억원, 매출채권 5643억원 등 유동자산이 1조2144억원 규모에 달한다.

유동자산은 1년 내 자산을 팔아 현금화 할 수 있는 돈으로 현금동원력을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이노션의 꾸준한 실적 개선도 현금력을 높여주는 뒷 힘이 되고 있다. 매년 수백억원이 넘는 순익이 발생하면서 현금이 차곡차곡 쌓이는 구조다.

이노션의 2016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516억원(전년비 +6.4%), 영업이익 994억원(전년비 +7.0%), 당기순이익 780억원(전년비 +0.0%)으로 잠정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는 이노션이 올해 M&A를 본격화 할 것이라는 데 대체적으로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김민정 연구원은 “올해에는 M&A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인수 대상이 중국 디지털 광고대행사일 가능성이 높고 유럽 지역의 디지털 부문, 미국 지역의 광고제작사를 인수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김현용 연구원은 “현대차 계열의 탄탄한 수요에 막대한 현금흐름으로 공격적 M&A 가능성이 상존하다”면서 “기아차 미주지역 매체대행이라는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