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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한 기대감 중국 철강재고 폭증… 한국향 高價 오퍼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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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한 기대감 중국 철강재고 폭증… 한국향 高價 오퍼 ‘주의’

중국 2월 현재 철강재고 작년말 대비 75% 폭증… 내수價 약세 기조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중국 철강재 재고가 폭증하면서 가격 하락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철강재는 물론 철광석 가격까지 강세를 보이자 시장에서 과한 기대감이 일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중국 철강사들이 최근 한국향 수출 가격을 큰 폭으로 올리고 있는 데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내수 호조가 계속될 것이란 기대감에 철강재 재고가 폭증했다. CISA는 이 같은 재고 증가가 가격을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내수 호조가 계속될 것이란 기대감에 철강재 재고가 폭증했다. CISA는 이 같은 재고 증가가 가격을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2월 현재 철강재 재고 작년말 대비 75% 폭증

중국강철공업협회(CISA)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철근, 열연, 선재 등의 주요 철강재 재고는 2월 셋째주 말 기준으로 1644만 톤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말 947만 톤에서 무려 75%나 폭증한 것이다.

CISA는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높아졌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중국 내수는 비교적 호조를 보인 반면 수출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재고 증가의 원인이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은 이미 미국을 중심으로 여러 나라에서 반덤핑(AD) 등의 무역제재 대상 1호가 됐다. 현재 반덤핑 관세가 부과되거나 조사중에 있는 무역제재가 43건에 달하고 있다. 이에 작년부터 중국의 수출은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왔다. 실제 올해 1월 수출은 742만 톤으로 2개월 연속 내리막이었다. 보통 1000만 톤이었던 것이 30%이상 쪼그라든 것이다.

중국의 수출은 좀처럼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과다 재고, 가격 불안정성 높일 것

중국 내수 가격은 최근 하향 조정에 들어갔다. CISA는 최근 재고 급증이 내수 가격은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23일 기준 상해 북경 천진 등 3개 지역의 열연(3.0mm) 내수 가격은 3897위안으로 전날보다 17위안 하락했다. 2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중후판(20.0mm)은 3713위안으로 20위안 떨어져 이 역시 2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아울러 냉연(1.0mm), GI(1.0mm)는 4710위안, 5050위안으로 각각 7위안, 3위안 하락했다. 최근 2주간 처음으로 하락을 기록한 것이다.

한국향 高價 오퍼 계약 신중해야

업계에서는 중국 철강사들이 수출 오퍼 가격을 큰 폭으로 올리는 데 대해 우려감을 드러내고 있다. 4월 선적분으로 진행되는 열연(SS400 오퍼 가격은 CFR 톤당 525달러, 중후판은 51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춘절 이후 30달러가량 오른 수준이다.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아직 많은 상태여서 국내 업체에서는 수입 계약 의사를 내비치기도 한다. 반면 중국 철강사들은 내수 호조를 이유로 수출에는 소극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중국 내 재고가 폭증하고 가격에도 약세 기조가 조금씩 나타나면서 계약에는 신중에 기해야 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종혁 기자 j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