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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계열사별 분리 임원인사 현실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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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계열사별 분리 임원인사 현실화되나

미전실 해체 따른 계열사 중심체제 전환 ‘가늠자’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삼성의 계열사별 분리 임원인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28일 종료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공언한 대로 미래전략실이 곧 해체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계열사 중심의 신(新) 경영체제가 가동될 것이라는데 따른 분석이다.

이는 ‘특검 종료→미전실 해체→계열사 중심 경영→계열사별 임원인사’ 수순이 진행된다는 것. 계열사별 임원인사는 미전실 해체와 계열사 중심 경영체제 전환의 ‘완성판’인 셈이다.
27일 재계는 삼성 임원인사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심 선고가 나오는 오는 5월께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관측대로 인사가 실시된다면 삼성이 공언한 미전실 해체 이후 인사가 진행되는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약속한대로 미래전략실은 해체된다. 특검의 수사가 끝나는대로 조치가 있을 것”이라며 “이미 해체작업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그간 삼성의 방향성은 미전실이 제시했다. 콘트롤타워가 사라지면 계열사별 자율경영이 실시될 수 있다. 이는 미전실을 정점으로 한 ‘중앙집권체제’의 종식을 의미하는 동시에 계열사별 ‘지방자치제’ 도입을 의미한다.

앞서 예상됐던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생명 등 핵심 계열사가 나머지 계열사를 이끄는 체제가 아닌 전 계열사가 각각 책임경영을 하는 것이다.

삼성 금융계열사 사장들의 유임은 '뉴 삼성' 체제 도입의 서막으로 풀이된다. 삼성화재와 삼성카드는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안민수 대표이사 사장과 원기찬 사장을 재선임하는 안건을 각각 의결했다.

다음달 2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승인되면 이들의 연임은 정식으로 결정된다. 그룹 차원의 인사가 아닌 계열사별로 인사가 실시되는 셈이다.
임원인사와 함께 신입사원 채용 역시 계열사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그간 그룹 차원에서 매년 1만4000여명을 상·하반기 공개채용으로 뽑았다. 하지만 올해는 계열사별로 필요인력만 선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신 경영체제는 삼성이 창립 79년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이다. 일각에선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이 이뤄지지 않아 하만 기업 인수합병과 같은 굵직한 현안처리가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의사가 종합되지 않으면 그룹 전체의 경영이 방향성이 ‘중구난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현재 수뇌부의 신병처리 등 변수가 많아, 이러한 현안이 종료돼야 정확한 운영방침이 정해질 것”이라며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르면 이번주 중 ▲미전실 해체 ▲최지성 부회장·장충기 사장 등 수뇌부 자진퇴진 ▲계열사별 자율경영체제 도입 등이 담긴 쇄신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은 전 계열사 임원급 이하 직원들에 대한 인사를 다음달 1일자로 단행한다. 삼성이 임원과 직원 인사를 따로 실시하는 것은 지난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 이후 10여년 만이다. 당시 특검으로 임원인사는 5월로 연기된 반면 부장급 이하 직원 인사는 3월에 예정대로 실시된 바 있다.
유호승 기자 y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