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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부터 콜라보까지”… 백화점·호텔, 변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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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부터 콜라보까지”… 백화점·호텔, 변해야 산다!

백화점과 호텔 업계가 각각 ‘차별화’를 생존 전략으로 내세웠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워커힐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백화점과 호텔 업계가 각각 ‘차별화’를 생존 전략으로 내세웠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워커힐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한지명 기자] 백화점과 호텔 업계가 ‘차별화’를 생존 전략으로 내세웠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난 ‘PB(Private Brand, 자체브랜드)’ 상품과 이색적인 콜라보레이션 등 기존에 없던 새로운 판매 채널로 장기불황에 여파로 닫힌 소비자의 지갑을 열고 나섰다.

◇백화점 주얼리·화장품·식품 등…PB 경쟁 불붙어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불던 PB 상품 열풍이 백화점의 문턱을 넘었다. 과거 백화점 업계는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이나 직수입한 상품으로 편집숍을 운영하는 식으로 PB를 선보였다. 현재는 제품의 기획, 제조, 디자인 등 전반에 관여하는 PB 제품을 내놓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6일 고급 액세서리 자체 브랜드 ‘아디르’를 선보였다. 백화점업계에서 액세서리 PB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석을 직접 구매하고 제작·유통과정에 드는 비용을 줄여 다른 브랜드보다 20% 이상 저렴한 게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매출적인 부분은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바이어한테 따르면 경기 불황에 가성비 높은 제품을 찾는 예비 신혼부부들에게 관심이 높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2013년 지엠아이와 손잡고 셔츠 PB ‘밴브루’를 선보였고 지난해 9월 캐시미어 PB ‘델라 라나’를 론칭한 바 있다. 신세계 백화점에 따르면 밴브루는 백화점 내 여러 브랜드 중에서 매출 상위 3위안에 들었으며, 델라 라나도 당초 목표치보다 160% 높은 매출을 달성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6월 화장품 PB ‘엘앤코스’를 론칭했다. 한국콜마와 공동 연구한 여름용 화장품을 선보여 지난해 가을까지 판매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갤러리아 캐시미어’, ‘강진맥우’, ‘고메이494 유기 참기름·들기름’ 등 패션과 식품에서 PB를 선보이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PB 상품 사업을 화장해나갈 예정이다. 한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PB상품은 제조부터 판매까지 직접 참여, 중간 과정을 걷어내면서 합리적인 가격을 조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고객에게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시도하고 있는 부분이다. 앞으로 점차 PB상품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워커힐 호텔 명월관에서 SK네트웍스㈜ 워커힐과 대상㈜ 청정원 간 업무 협약식이 열린 가운데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영진 SK네트웍스㈜ 워커힐 경영지원실장, 도중섭 SK네트웍스㈜ 워커힐 호텔부문장, 사상길 대상㈜ 마케팅본부장, 최정호 대상㈜ 연구기술본부장. / 사진=워커힐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워커힐 호텔 명월관에서 SK네트웍스㈜ 워커힐과 대상㈜ 청정원 간 업무 협약식이 열린 가운데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영진 SK네트웍스㈜ 워커힐 경영지원실장, 도중섭 SK네트웍스㈜ 워커힐 호텔부문장, 사상길 대상㈜ 마케팅본부장, 최정호 대상㈜ 연구기술본부장. / 사진=워커힐 제공

◇호텔, 식품업계 품다…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워커힐호텔은 식품업체인 대상과 손잡고 27일부터 백화점과 마트에서 대상 청정원 로고가 찍힌 ‘워커힐 장향 불고기 갈비 양념’과 ‘워커힐 방향 갈비 양념’ 2종을 판매한다. 이외에도 워커힐 호텔을 비롯해 롯데,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 백화점 등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호텔과 식품업계의 이색적인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워커힐호텔 관계자는 “장향소스는 특허를 받은 소스이다. 호텔에 한정되지 않고 외부로 많이 알리자는 취지로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이게 됐다. 백화점과 마트 등에서 판매되며 일반 분들도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호텔과 백화점의 만남도 눈길을 끈다. 서울 시내 5개 메리어트 계열의 호텔은 최근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식품관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각 호텔에서 판매 중인 메뉴 중 대중적인 선호도가 가장 높은 10종의 음식을 3000원부터 1만5000원으로 책정, 호텔의 문턱을 대폭 낮췄다.

호텔 관계자는 “호텔 측도 고객 유치를 위해 끊임없는 아이디어를 고심 중이다”며 “호텔 수준의 높은 음식을 부담 없는 가격으로 제공함으로써 특급 호텔에 대한 부담감을 덜고자 했다”고 전했다.
한지명 기자 yolo@